조일근 편집위원장

3·1 운동 100주년이 된다. 10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우리에게 3·1절은 별다른 변화가 없이 다가오고 지나갔다. 매번 “숭고한 뜻을 기리자”는 말만 되풀이 됐다. ‘숭고한 뜻’은 나라를 사랑하고 잘 지키자는 강한 의지다. 일제의 폭압에 떨쳐 일어난 선열들의 기개를 본 받아야 한다는 교훈이기도 하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같은 말만 되풀이 했을 뿐, 나라가 어찌됐든 나만 잘 살면 된다는 풍조만 자리잡아가고 있다.

영광군이 100주년을 맞아 기념식과 만세운동을 재현하는 거리 행진과 퍼포먼스, 태극기 나눔, 자원봉사 찻집 운영, 연극과 합창단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한 마디로 아쉽기 짝이 없다. 당시 영광에서도 참여해 옥고를 치른 분들도 적지 않다. 그 분들이 누구이며 어떻게 했는가를 재조명하고 숭고한 뜻을 기렸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 형식적인 행사로 일관해온 과거 역사를 답습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우리 역사는 아직도 일본인 학자들의 주장을 따라가는 식민 사관이 주류 행세를 하고 있다. 식민사관은 물론 일본의 이해관계에 따라 왜곡한 역사다. 당연히 청산돼야 할 식민사관을 가진 학자들과 역사는 지금도 학계의 주류로 자리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제 잔재를 청산하지 못한 탓이다. 친 일본 성향의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정치적 후예들이 이 나라의 주류로 자리한 세월 때문이다.

이제 지방이 중앙 정부가 하는 대로 따라하는 시대가 아니다. 지방자치 시대다. 중앙 정부가 3·1절 100주년을 어떻게 기리든 나름대로 지역에서 일어났던 그 숭고한 역사를 자세하게 밝히고 만세에 나섰던 분들의 나라 사랑 정신을 깊이 새기고 후손에 물려줘야 한다. 물질을 물려주는 것은 영원하지 못하다. 선조의 숭고한 정신을 되새기고 물려주는 것이 훨씬 소중하다.

갈수록 나라도, 민족도, 이웃도, 심지어 가족마저 나 몰라라 하는 풍조가 만연해가고 있다. 나라, 민족, 가족의 뿌리가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뿌리가 흔들이는 민족, 국가, 가문, 개인이 어떻게 번성하겠는가. 지금이라도 나서 우리의 뿌리 지키기에 나서야 한다. 3·1 운동 100주년을 흔들리는 우리의 뿌리를 튼실하게 다지는 계기로 삼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100년 전 영광 땅에 무슨 일이 어떻게 일어났는지를 군민 모두가 알고 그 정신을 계승하는 대대적인 사업을 구상하고 실천에 나서는 사업을 영광군에 강력히 요구한다.

▶조일근(曺一根) 편집위원장 약력

본적 : 전라남도 영광군 영광읍 도동리 247

▶학력

1962. 2. 광주서석초등학교 졸업

1966. 2. 광주서중학교 졸업

1969. 2. 광주제일고등학교 졸업

1976. 2. 한양대 신문학과 졸업

1989. 9. 호남대 행정대학원 졸업 (석사)

▶경력

1976. 2-1978. 1. 전남매일신문 기자

1978. 1-1980. 11. 중앙일보 기자

1988. 5-1990. 4. 무등일보 경제부장

1991. 4-1998. 9. 광주매일신문 정치부장‧논설위원

1998. 10-1999. 10. 광남일보 논설위원

1999. 10-2001. 5. 광주타임즈 편집국장

2002. 7-2004. 2. 광주광역시 체육회 상임부회장

프로축구 광주상무 단장

2015-現 영광문학기념사업회 회장

2016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부위원장

20대 총선 전남도 대책위원장

국민통합위원회 전남도위원장

19대 대선 전남공동선대위원장

6.1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공천관리위원장

2015-現 영광군민신문 편집위원장

조일근 편집위원장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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