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일 들꽃바람 농원 대표

이 정도 추위야 하며 봄의 전령사인 광대꽃이 우리 집 마당에도 피어있고 얼음이 채 녹지 않은 가사리 개울 둑 논가에도 촘촘히 피어있다. 꽃잎에 꽃잎을 층층이 이루고 그 층 사이로 보랏빛 작은 등불을 켜고 봄이 온다고 외치며 피어오르고 있다.

24절기 중 첫 번째인 입춘도 지나고 겨울의 차가움도 없이 지나가나 싶더니 요즘 날씨는 변덕이 심해 추워 죽겠다고 호들갑을 떨기도 한다. 대지 위의 작은 풀들은 강하고 질긴 생명의 인연을 이어가기 위해 바닥에 바짝 엎으려 북녘으로부터 날아오는 바람을 머리 위로 날리며 조용히, 조용히 꽃을 피우고 있다.

분류 : 속씨식물 >쌍떡잎식물강 >통화식물목 >꿀풀과 >광대나물속 >광대나물종

원산지 : 북아메리카, 아시아

서식지 : 한대~온대지역의 풀밭, 습한 길가

크기 : 약 10cm ~ 30cm

학명 : Lamium amplexicaule

꽃말은 ‘봄맞이’다. 줄기 밑에서 많은 가지가 나오고 때로는 가지가 누워 자라기도 하며 키는 10~30cm 정도이다. 원줄기는 가늘고 네모꼴이고 밑에서 가지가 많이 생기고 보랏빛이 돈다. 잎은 마주나기 형이며 줄기 아래쪽의 잎은 둥글고 잎자루가 있으나, 위쪽은 반원형이며 잎자루 없이 줄기를 감싼다. 꽃은 4~5월에 붉은 자주색으로 피는데 잎자루가 없는 잎들이 줄기를 감싸는 잎겨드랑이에서 여러 송이의 꽃이 모여 핀다. 꽃은 통꽃이지만 꽃부리는 크게 2갈래로 나누어졌으며 갈라진 꽃부리 아래쪽은 다시 3갈래로 조금 갈라졌다.

3월에 어린순을 캐서 나물로 먹기도 하며 식물 전체를 여름에 캐서 피를 토하거나 코피가 날 때 쓰기도 한다. 광대나물의 씨는 싹이 잘 트고 오래 생존하며 바람·비·동물을 통해 퍼져나간다. 밭이나 길가에서 흔히 자란다.

김훈일 들꽃바람 농원 대표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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