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설에 두 분 선배님들의 선물을 받았습니다. 조용하고 후덕한 인품의 신사들입니다. 주위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는 분들이지요. 염산의 탁준 선생과 불갑에 둥지를 튼 전 문화원장 정형택 시인입니다. 지면을 빌어 감사 말씀을 드립니다. 답례도 못하고 지나갔습니다. 저도 정성을 담은 선물을 하고 싶은 마음 간절했습니다. 우물쭈물하다 그냥 넘어갔습니다. 결례를 용서 바랍니다. 두 분의 따뜻한 사랑 늘 마음에 간직하겠습니다.

탁준 선생은 행정공무원, 정형택 시인은 교사로 정년퇴직 하셨습니다. 넉넉지 않은 살림이지만 재물을 탐하지 않는 곧고 맑은 성정으로 주위의 존경을 받고 계십니다. 두 분은 개인주의와 배금주의가 갈수록 팽배해가는 사회에서 늘 무언가를 나누고자 하는 성품이 많이 닮았습니다. 한참 어린 저에게 늘 격려의 말씀을 주셔서 제 가슴에 모시고 있습니다.

탁 선배님, 염산면 노인대학 설립 준비에 바쁘시다는 소식 전해 들었습니다. 참 반가운 소식입니다. 아름다운 전통이 사라지고 내 앞만 보고 달리는 세태를 걱정하시더니 행동에 옮기셨군요. 이제 염산의 노인들을 모두 공부도 운동도 열심히 하는 대학생으로 변화시키시길 기원합니다. 마음이 젊으면 몸도 젊어진다고 했습니다. 나이는 어려도 마음이 병든 청·장년들이 많습니다. 나이는 많아도 몸과 마음이 건강한 노인대학생들에 의해 지역과 국가가 아름답고 건강해질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은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정형택 선배님, 늘 아껴주시고 격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퇴직하신 세월도 상당히 지났건만 문학도로서는 현역보다 더 열심인 모습은 감동적입니다. 더욱, 문학 공부를 하고자 하는 모든 이에게 대가 없이 재능을 나누는 모습은 너무 아름답습니다. 자기 세계만 탐닉하는 풍조가 만연한 세태를 외면하고 시를 사랑하는 후진 양성에 열정을 쏟는 선배님을 존경합니다. 세상 욕심 다 버리고 누구보다 활기차게 무학세계를 개척하는 모습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정진하십시오.

저도 명절이면 많은 분들에게 작은 마음을 전달하고 싶습니다. 제가 농사한 고구마를 한 자루씩 보내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지 오랩니다. 제가 고구마를 엄청 좋아하거든요. 언젠가 그럴 수 있는 날이 오길 소망합니다.

고구마 얘길 하니 장진기 시인이 생각납니다. 시에 빠져 살아간다 해도 과언이 아닌 장 시인이 지난해 고구마 농사에 투자했습니다. 프로들도 실패했답니다. 농사에 서투른 장 시인의 고구마 농사도 망했습니다. 고구마 농사에 투자해 큰 손해를 본 것은 물론 속도 많이 상했답니다. 장 시인이 엊그제 삶은 고구마 한 방구리를 가져다 놓고 갔습니다. 고구마 보다 거기 담긴 아름다운 마음이 무척 반가웠습니다.

고구마 농사를 배워야겠습니다. 물론 밭도 마련해야지요. 그날이 오면 많은 분들과 고구마를 나누며 살겠습니다.

▶조일근(曺一根) 편집위원장 약력

본적 : 전라남도 영광군 영광읍 도동리 247

▶학력

1962. 2. 광주서석초등학교 졸업

1966. 2. 광주서중학교 졸업

1969. 2. 광주제일고등학교 졸업

1976. 2. 한양대 신문학과 졸업

1989. 9. 호남대 행정대학원 졸업 (석사)

▶경력

前 전남매일신문 기자

前 중앙일보 기자

前 무등일보 경제부장

前 광주매일신문 정치부장‧논설위원

前 광남일보 논설위원

前 광주타임즈 편집국장

前 남도일보 편집국장

前 광주광역시 체육회 상임부회장

前 프로축구 광주상무 단장

2015-現 영광문학기념사업회 회장

2016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부위원장

20대 총선 전남도 대책위원장

前 국민통합위원회 전남도위원장

19대 대선 전남공동선대위원장

6.1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공천관리위원장

2015-現 영광군민신문 편집위원장

조일근 편집위원장  news@ygweekly.com

<저작권자 © 영광군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