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이 지역 관광자원으로 2010년 조성했던 ‘영광 해수온천랜드’를 1월 31일 민간투자업체인 (유)노을이백리길에 매각했다. 투입액 197억 원. 매각 금액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68억7000만원. 부실한 사업성 검토로 혈세만 낭비한 사례로 남게 됐다.

2010년 백수읍 대신리 892번지 외 31필지(4만1661㎡)에 조성된 ‘영광해수온천랜드’는 해수온천탕 1동(지상 3층), 농업전시관 1동(지상 2층), 해수풀장 3개소, 지하수관정 1개, 해수온천공, 놀이광장, 주차장, 오폐수처리시설, 숙박시설 부지(9210㎡) 등으로 조성됐다.

조성 당시 들어간 비용은 국비 56억원, 군비 124억원, 특별교부세 5억원 등 총 197억원으로, 해수탕에만 172억 원이 투입됐다. 적자와 사업성 악화로 관리비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2016년 7월 매각키로했다. 애초 건립비용보다 턱없이 낮은 93억1800만원 수준에서 입찰 공고를 냈다.

이후 다시 여러 차례에 걸친 매각시도 끝에 입찰금액은 68억7200만원으로 낮아졌지만 구매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급기야 2017년 4월 무기한 휴장에 들어갔다.

유찰이 거듭되다 8차례 시도 끝에 73억5000만원에 이수인베스코 주식회사에 낙찰됐지만 잔금 미납으로 계약이 해지됐다. 그러다가 최근에 수의 경쟁 형태로 매각 방식을 바꿔 지난 1월 31일 민간 투자업체인 (유)노을이백리길에 68억7천 만원에 매각됐다.

공개매각에 나선지 2년여. 가까스로 새 주인을 찾게 됐다. 문제는 매각이 완료됐지만 충분한 사업성 검토 없이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 130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예산을 낭비했다는 지적은 면키 어렵게 됐다.

군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충분한 사업성 여부를 검토하지 않아 130억 원에 이르는 막대한 예산을 낭비했다. 누군가 책임을 져야한다, 책임져야 할 사람이 퇴직했다면 구상권 청구 방안 등을 찾아야 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한편, 민간 투자업체인 (유)노을이백리길측은 ‘영광 해수온천랜드’를 리모델링 후 운영을 재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창수 기자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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