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입니다. 전국적으로, 해외에서 까지 3·1독립만세를 기리는 행사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습니다. 영광군에서도 당시 만세가 시작된 향교에서 기념식을 갖고 향교에서 사거리를 경유해 남일 경로당까지 거리 행진을 하며 ‘퍼포먼스’를 한다고 합니다. 100년 전 영광의 모습을 재현하는 행사입니다. 과연 어떤 광경일까 궁금합니다. 기대가 큽니다. 행사를 위한 행사가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되기도 합니다.

사실 모든 공식 행사는 ‘그들만의 잔치’입니다. 벼슬하고 행세하는 사람들만 보이고 민중은 보이지 않습니다. ‘잔치’에 필요한 구색일 뿐입니다. 말로만 “존경한다” “여러분이 주인공”이라고 할 뿐입니다. 고위 공직자와 정치인에 몇몇 민간단체장들이 민중을 모아 ‘영업’을 한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이번 3·1절 행사도 그들만의 잔치가 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경험으로 미루어 우려는 현실이 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

영광군이 각 기관장을 비롯해 독립유공자 후손 등 500명을 초대했다고 합니다. 제한된 공간에서 치르는 행사이니 제한적일 수밖에 없겠지요. 이해합니다. 하지만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민중 모두가 주인공이 된 역사입니다. 민중, 즉 군민이 주인공이 되는 행사를 기획할 수는 없을까요? 벼슬 하지 않는 소박한 군민이 단상에 오르고, 마이크를 잡는 그런 행사 말입니다.

아우네 장터에서 앞장 선 유관순 열사도 이름 없는 군중 속에서 탄생했습니다. 5·18도 남도 민중의 의기가 만들어 낸 숭고한 역사입니다. 역사는 그 앞에서 민중을 이끈 몇 사람의 이름만을 기록하지만 기록되지 않은 민중들도 그 역사의 주인공들입니다. 100년 전 영광의 모습을 재현하는 행사입니다. 벼슬하는 사람들, 그들만의 잔치가 되는 행사는 차라리 하지 않는 것이 낫습니다. 민중은, 군민은 들러리가 아닙니다. 이 땅의 주인공들입니다.

상상해 봅니다. 다가오는 3월 1일. 거리에 나서는 모든 군민들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한복을 입고 있습니다. 모두는 태극기를 들고 있습니다. 누군가가 “대한독립 만세!‘를 외칩니다. 뒤 이어 거리마다 만세 행렬이 이어지고 이를 막으려는 일본 군경들과 한바탕 실랑이를 합니다. 그렇게 한바탕 신명나는 판을 벌인 군민들은 영광에서 가장 많은 군중이 모일 수 있는 스포티움에서 만납니다. 상이 주어지고 잔치판이 벌어집니다.

군민이 한 곳을 바라보며 같은 생각을 하는 시간을 갖는 것은 엄청난 ‘사건’입니다. 언제든 군민의 힘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잠재력을 확인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위기가 닥치면 군민의 역량을 한데 모아 헤쳐 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군민 모두는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유대감을, 영광은 자랑스러운 고장이라는 자부심을 갖게 될 것입니다. 상상만 해도 가슴이 뿌듯합니다. 꿈은 이루어집니다. 군민 여러분 한 번 해봅시다.

▶조일근(曺一根) 편집위원장 약력

본적 : 전라남도 영광군 영광읍 도동리 247

▶학력

1962. 2. 광주서석초등학교 졸업

1966. 2. 광주서중학교 졸업

1969. 2. 광주제일고등학교 졸업

1976. 2. 한양대 신문학과 졸업

1989. 9. 호남대 행정대학원 졸업 (석사)

▶경력

前 전남매일신문 기자

前 중앙일보 기자

前 무등일보 경제부장

前 광주매일신문 정치부장‧논설위원

前 광남일보 논설위원

前 광주타임즈 편집국장

前 남도일보 편집국장

前 광주광역시 체육회 상임부회장

前 프로축구 광주상무 단장

2015-現 영광문학기념사업회 회장

2016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부위원장

20대 총선 전남도 대책위원장

前 국민통합위원회 전남도위원장

19대 대선 전남공동선대위원장

6.1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공천관리위원장

2015-現 영광군민신문 편집위원장

조일근 편집위원장  news@ygweekly.com

<저작권자 © 영광군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