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9년 3월 1일 서울 탑골공원에서 열린 3·1운동에 참여했던 영광의 조철현, 류일 등이 독립선언서를 가지고, 3월 12일 영광에 돌아와 영광보통학교 교사 이병영 등과 협의하여 독립만세운동을 전개할 계획을 세운다.

그 때, 영광에서는 영광보통학교 교사 이병영과 3학년학생 정헌모, 2학년학생 허봉, 1학년 학생 조술현 등이 3월 10일 이전부터 독자적인 독립만세운동 거사 계획을 세우고 있었기에 때마침 서울에서 내려온 조철현 등과 함께 독립만세운동을 계획하게 된다.

또 다른 교사 박태엽과 영광광흥학교 졸업생인 정인영, 그리고 고종황제의 국상에 참여하고 내려와 만세운동의 거사를 계획하던 이좌근, 조맹환, 노준 등과 합세한다.

이러한 계획에 의하여 3월 14일 정오에 영광보통학교 150여명 학생들이 손에 손에 태극기를 들고 영광향교 교정에 모여, 류일이 이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조철현이 국내정세를 설명한 후 정인영이 독립만세를 선창한 다음 이병영·정헌모·허봉의 주도하에 독립만세를 외치면서 향교를 출발한다. 도동리 남쪽방향으로 행진하는 과정은 박정순·김은환·이병영·박병문·조희방 등이 지도하여 행진했다.

행진과정에 영광군민 약 150여명이 합세하여 300여명으로 불어난 대규모 행진대열이 남천리 조희경의 정미소 앞에서(현 명랑 핫도그 옆 건물) 왜경과 충돌하여 행진중이던 조철현· 이병영·정헌모·허봉·조술현이 왜경에게 체포되고 시위대는 오후 5시경에 해산하게 된다.

그러나 우리 영광군민은 왜경의 탄업에도 굴하지 않고 김은환·정인영·조희방·조병문·박정순·서순채·유두엽·김준헌 등이 주도하여 첫날의 만세 운동다음날인 3월 15일, 다시 더욱 격렬한 만세운동을 전개했다. 15일 아침에 남천리 박정환의 직포공장에서 회합을 가진 후 오후 1시경 태극기를 들고 만세행진에 들어가 도동리, 남천리, 백학리를 경유하여 영광경찰서 구내까지 진입했다.

특히, 이날의 만세 운동은 “전일의 소요보다 더욱 격렬하게 전개 되었다”고 역사는 기록하고 있다. 이날 참여한 학생과 군민은 500여 명 이상이었다고 당시의 판결문에 나타나 있다. 영광읍민 전체가 동참한 만세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또 판결문에 기록된 ‘주먹을 불끈 쥐고 모자를 흔들며’ ‘인력거를 타고 대열의 선두에 서서’ ‘남들보다 더 즐거운 기분으로 크게 외치며’ 라는 문구의 내용을 보더라도, 영광군민들이 14일의 만세운동에 크게 고무되었고 독립에 대한 열망이 매우 강했음을 알 수 있다.

다시 3월 27일에 영광보통학교 졸업생들이 주축이 되어 만세운동을 계획하게 된다. 이들은 시위 전날인 26일까지 애국가 전단지를 만들어 남천리 사거리 부근 노상에 살포하고 27일 오전에는 유두엽의 집에서 태극기를 제작했다. 일제의 철저한 감시와 통제로 인한여 오후 3시에 거행키로 한 만세시위는 좌절되고, 서순채·김준헌·유두엽은 체포되어 3월 15일에 구속된 독립지사들과 함께 동일법정에서 재판을 받아 모두 징역형을 언도받게 된다.

영광보통학교의 교사와 학생들은 3·1운동 당시 2차례의 독립만세운동을 벌여 교사와 학생 10여명이 구속되고, 50여명이 부상당했다. 우리 영광에서 있었던 3·1운동의 조직, 규모, 횟수를 보면 1919년 3월부터 5월까지 10여회에 걸쳐 연인원 8,200여명이 시위에 참가하여 사망자 6명, 부상자 50명, 피검자 29명, 일본헌병출동 11회라는 기록을 남기게 된다.

이리하여 우리 영광은 광주에 이어 전남에서 두 번째이며, 군 단위지역으로는 최초로 만세운동을 전개한 자랑스런 역사를 가진 곳이다. 특히 올해는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로써, 현재 살고 있는 우리 영광군민들은 자랑스러운 선각자 정신을 이어받고, 자유와 민주주의를 이 땅에 영원히 정착시키기 위하여, 그 분들의 거룩한 뜻을 마음속 깊이 새기고 이어갈 수 있도록 다 함께 노력해야 하겠다.

유창수 기자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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