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래불사춘. 반가워야 할 봄이 전혀 반갑지 않습니다. 겨울 보다 우울합니다. 하늘이 거의 매일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에 짓눌려 있어서입니다. 북미회담도 미세먼지에 가린 하늘만큼이나 앞이 보이지 않는 상태로 되돌아가서입니다. 경제도, 일자리도, 인구 문제도 앞이 보이지 않아서입니다. 등굣길에, 출근길은 물론 산책길에도 마스크를 써야 하다니 이게 웬일입니까? 살림도 넉넉지 않은 판에 매일 새 마스크를 써야 한다니 그 돈도 신경이 쓰입니다.

서울과 인천이 세계에서 가장 공기의 질이 나쁜 도시가 됐다는 뉴스는 가슴을 후빕니다. 중국이 한국 관광객에 간이라도 빼줄 것처럼 하던 시절이 엊그제입니다. 이제 중국의 한국에 대한 갑질은 예삿일이 돼버렸습니다. ‘싸드’ 배치로 그 속내를 드러내더니 “중국 발 미세먼지”라는 말에 콧방귀를 뀌고 있습니다. 오염물질이 바람을 타고 우리 쪽으로 날아오도록 대륙의 동쪽에 수십 개의 화력발전소를 집중 건설하고서도 말입니다.

이 상태라면 30년 후엔 우주인이 착용하는 헬멧을 착용해야 할 것이라는 보도는 우리를 절망케 하기에 충분합니다. 경제·남북관계·인구절벽·플라스틱 공해 등의 문제는 그래도 참고 견디면 좋아질 수도 있다는 작은 희망이 있습니다. 하지만 미세먼지 문제를 만나니 가슴만 답답해집니다. 봄이 펼치는 꽃의 향연을 기대하며 우리의 가슴 가슴마다에 미세먼지의 공포가 무겁게 내려앉았으니 봄은 봄이되 봄 같지 않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래도 우리는 삶을 포기할 수 없습니다. 포기해서도 안 됩니다. 이럴수록 아름다운 마음으로 서로를 바라봐야 합니다. ‘사흘 굶고 담 안 넘는 사람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런 저런 사연으로 고통 받는 이웃이 늘어나면 그 고통이 언젠가는 나에게도 온다는 가르침이 담긴 말입니다. 팍팍한 세상일수록 이웃을 몰라라하면 안 됩니다. 미세먼지가 아무리 기승을 부려도 놀부 같은 이웃과 함께 사는 것보다야 낫습니다.

모든 것은 생각하기 나름이라고 했습니다. 문제가 있으면 언젠가 그 해법이 나옵니다. 미세먼지의 공포에서 벗어날 해법도 나올 것이라는 희망을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그 아름답던 봄을 되찾아야 합니다. 뒷산에 올라 삐비 입에 물고 누워 맑은 하늘 바라보던 세월을 되찾아야 합니다. 남이 가져다주지 않습니다. 우리가 나서서 그런 세상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우리가 못하면 우리의 아들딸들이. 몇 세대에 걸쳐 노력하면 언젠가 우리의 후손들이 미세먼지 없는 세상에 살 수 있다고 믿고 나서야 합니다.

오늘부터라도 우리 스스로 미세먼지를 만들지 않는, 공해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삶을 실천하시지 않겠습니까? 그것이 우리를 살리고 사랑스러운 아들딸, 손지 손녀가 살만 한 세상을 만드는 길입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것이 가장 필요하고, 가장 중요합니다.

▶조일근(曺一根) 편집위원장 약력

본적 : 전라남도 영광군 영광읍 도동리 247

▶학력

1962. 2. 광주서석초등학교 졸업

1966. 2. 광주서중학교 졸업

1969. 2. 광주제일고등학교 졸업

1976. 2. 한양대 신문학과 졸업

1989. 9. 호남대 행정대학원 졸업 (석사)

▶경력

前 전남매일신문 기자

前 중앙일보 기자

前 무등일보 경제부장

前 광주매일신문 정치부장‧논설위원

前 광남일보 논설위원

前 광주타임즈 편집국장

前 남도일보 편집국장

前 광주광역시 체육회 상임부회장

前 프로축구 광주상무 단장

2015-現 영광문학기념사업회 회장

2016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부위원장

20대 총선 전남도 대책위원장

前 국민통합위원회 전남도위원장

19대 대선 전남공동선대위원장

6.1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공천관리위원장

2015-現 영광군민신문 편집위원장

조일근 편집위원장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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