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호재 아시아문화학회 부회장

2차 대전 종전 후 국권을 회복한 프랑스의 샤를 드골 대통령은 프랑스 전역에 설치된 매국노 재판소를 통해 최대 150만 명을 처벌했다. 공식 사형 집행자 수만 1만2천여 명, 비공식적으론 11만 명 이상의 부역자가 사형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나치 협력자들의 엄청난 범죄와 악행을 방치하는 것은 국가 전체를 전염시키는 흉악한 종양들을 그대로 두는 것과 같다’는 드골의 소신이 만든 결과였다. 뿐만 아니라 프랑스는 부역신문들을 모두 폐간했고, 나치에 군수품을 만들어 바쳤던 르노와 에어 프랑스는 재산이 몰수되고 국유화 조치가 뒤따랐다. 사람·언론·기업 할 것 없이 민족반역에 대한 대가를 혹독히 치른 것이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반민특위 국민분열 망언이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 친일청산의 기회를 앗아간 이승만의 반민특위 해체는 두고두고 뼈아픈 국혼 훼손의 상처이다. 단죄에서 살아난 친일파들이 그 후 해방된 조국에서 오히려 독립투사들을 사상범으로 몰아 핍박하고 살해하고 고문하는 원통한 비극들이 자행됐기 때문이다.

나경원의 발상대로라면 샤를 드골은 프랑스의 국론을 분열시킨 주인공이다.

역사왜곡처벌법 제정을 반대하기 위해 극우 지지세력 결집을 위한 의도가 숨겨진 망언이겠지만, 도가 지나쳐도 한참 지나쳤다. 통상 보수의 이념적 기반은 민족주의와 애국심인데, 그 반대의 길을 가고 있는 한국의 보수는 정말 괴이하다.

나경원식 분열 론에 대해 샤를 드골은 이렇게 답했다.

“국가가 애국적 국민에게는 상을 주고 민족 배반자나 범죄자에게는 벌을 주어야만 비로소 국민들을 단결시킬 수 있다.”

▶박호재(朴琥載) 편집위원 약력

본적 : 전라남도 함평군 학교면 복천리 913

▶학력

전남대학교 대학원 졸업/ 도시계획 전공/ 공학석사

전남대학교 졸업/ 건축공학과

▶경력

前 (재)광주비엔날레 공공미술전 큐레이터

前 광남일보 편집국장

前 전남매일 편집국장

前 광주전남 뉴시스 취재국장

前 광주북구청 '문화의 집' 운영위원장

前 (재)광주문화재단 문화정책실장

前 (재)광주문화재단 문화사업실장

前 아시아경제신문 호남본부, 부사장 겸 편집인

現 프레시안 (Pressian) 취재국장

2015-現 영광군민신문 편집위원

박호재 아시아문화학회 부회장 (언론인)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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