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4회째를 맞이하는 2019곡우사리 영광굴비축제가 19일부터 21일 까지 3일간 법성면 뉴타운 일원에서 펼쳐진다. 대한민국 브랜드 대상을 5년 연속 수상한 영광굴비는 자타가 공인하는 대한민국의 대표 특산물이다.

굴비축제의 시작은 1987년 법성포 단오제 및 굴비아가씨 선발대회다. 법성포 청년와우회가 주축이 되어 개최했던 굴비아가씨 선발대회는 전국 각지 특산품 아가씨 선발대회의 롤모델이 됐다.

법성포 굴비의 명성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영광의 핵심적인 경제 동력으로 자리하는데 기여했다. 오늘날 700여 개에 달하는 굴비 산업의 기초가 되었다.

하지만 굴비 아가씨 선발대회는 ‘여성의 상품화’ 논란으로 역사 속으로 묻히고 단오제 및 굴비축제로 명맥을 유지해 오다 단오제가 국가 무형문화재 제123호로 지정되는 과정에서 그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세월이 흘러 법성포의 몇 몇 지인들이 뜻을 합쳐 다시 굴비축제 부활을 시도했고 이런 저런 이유로 많은 비난과 격려를 함께 받으며 올해 4회째를 맞았다.

굴비축제추진위원회는 매년 곡우사리인 4월 20일을 굴비 먹는 날로 지정하고 그 날을 전후로 축제를 개최한다. 정체성과 즐거움, 대동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굴비축제는 생산자 축제를 표방한다.

초창기 굴비축제는 단오제와 맞물리는 시기적인 문제점과 축제에 비판적인 시각을 가진 일부 주민들의 참여율 저조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회를 거듭하면서 바람직한 지역축제로 자리 잡았다.

굴비축제가 굴비의 전통과 명성을 이어 가는 소중한 문화적 자산이며 침체되어 가는 굴비 시장의 활력소가 되는 올해 굴비축제를 미리 둘러본다.

첫째 날, 관내초등학생 체험학습을 시작으로 군민노래자랑으로 문을 연다. 여러 가지의 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영광군수협의 협찬으로 진행되는 군민노래자랑은 참가 자격을 군거주자로 제한하고 있으며 제법 큰 시상품이 기다리고 있다.

둘째 날, 전국청소년차예절경연대회가 열린다. 조선시대 다도를 그대로 재현하며 청소년들에게 조상의 전통과 멋을 전수하는 의미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어서 법성포 제전위원회가 주관하는 조기신산제가 열린다.

매년 곡우 때면 알이 가득 찬 조기로 탕을 끓여 조상에게 풍년과 풍어를 기원하는 신산제를 지냈던 전통을 재현한다.

무대 밖에서는 법성면 번영회와 청년회가 주관하는 굴비엮기대회와 굴비굽기대회, 경품 추첨 등 굴비를 주제로 한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이들 행사는 철저하게 관광객 위주로 진행되며 푸짐한 굴비 시상품이 기다리고 있다.

이어서 굴비축제의 메인 행사인 개막식이 열린다. 주제는 작년 ‘어머니와 굴비이야기’에 이어 ‘아버지와 굴비이야기’로 엮었다.

매년 개막식 때마다 큰 감동을 선사했던 개막주제 행사는 면단위 행사로는 좀체로 보기 힘든 세련된 연출과 기획으로 호평을 받아왔다.

셋째 날, 법성면 이장단이 주관하는 한마음 민속놀이가 열린다. 각 마을을 대표해서 참가한 주민들은 윷놀이와 투호놀이 등으로 한바탕 잔치를 벌인다.

이어서 지역 주민들이 공연하는 통기타 음악회와 노인 에어로빅이 선을 보이고 품바계의 디바, 버드리 공연이 진행되며 대형 비빔밤 나눔 행사와 주민한마당잔치로 막을 내린다.

영광굴비축제 추진위원회는 매년 부족한 예산 문제로 허덕이며 노력한 만큼 평가 받지 못하는 아쉬움과 비판들을 가슴으로 받아 새기고 있다. 주민 모두가 참여하고 화합하는 축제, 축제를 통해 지역 경제가 되살아나고 도시가 재생되며, 진정성과 정체성과 유희성과 대동성을 두루 갖춘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대표 축제로 성장해 가기를 기원한다.

글·사진 나호일 굴비축제추진위원회 사무국장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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