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호재 아시아문화학회 부회장

인장은 수결을 대신하는 것으로 스스로 책임지는 내용을 확인하고 찍는 것이다. 봉인은 여기서 한걸은 더 나아가 편지를 봉하고 그 위에 찍어 타인이 뜯어볼 수 없도록 하는 도장이다.

영화 ‘제7의 봉인’은 20세기 최고의 시네아스트 거장으로 불리는 잉마르 베리만 감독의 작품이다. ‘제7의 봉인’은 성경의 요한계시록 8장 1절에 등장하는 표현이다. 그 구절은 이렇다.

“그리고 그 양이 7개의 봉인을 여니 약 30분의 시간 동안 천상의 침묵이 있었노라”

이 구절에서 말하는 천상의 침묵은 곧 신의 침묵, 즉 구원이 사라지고 죄인과 죽음만 도사리고 있는 암흑기를 의미한다. 성경에서 “약 30분의 시간 동안”이라고 표현된 짧은 시간은 베리만의 영화에서 어느 날 새벽에서 다음날 새벽에 이르기까지로 묘사되고 있으며, “천상의 침묵”이라는 표현은 페스트가 휩쓸고 지나간 뒤 시체들과 병든 자들만 돌아다니는 끔찍한 상태로 표현된다.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아 세월호 당시 대통령의 7시간을 정부기록물로 봉인해버린 황교안 당시 국무총리의 결정에 대한 비난이 다시 여론의 도마 위에 올라있다. 뼛속까지 개신교 신자라는 황교안 장로께서 ‘제7의 봉인’이 말하는 의미를 모를 리 없다.

봉인이 열리는 날 펼쳐질 그 끔찍한 결과까지.

▶박호재(朴琥載) 편집위원 약력

본적 : 전라남도 함평군 학교면 복천리 913

▶학력

전남대학교 대학원 졸업/ 도시계획 전공/ 공학석사

전남대학교 졸업/ 건축공학과

▶경력

前 (재)광주비엔날레 공공미술전 큐레이터

前 광남일보 편집국장

前 전남매일 편집국장

前 광주전남 뉴시스 취재국장

前 광주북구청 '문화의 집' 운영위원장

前 (재)광주문화재단 문화정책실장

前 (재)광주문화재단 문화사업실장

前 아시아경제신문 호남본부, 부사장 겸 편집인

現 프레시안 (Pressian) 취재국장

2015-現 영광군민신문 편집위원

박호재 아시아문화학회 부회장 (언론인)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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