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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지] 교실청소
박석원 해룡중학교 교장 | 승인 2019.05.14 15:31 |
박석원 해룡중학교 교장

교실은 학생들이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장소입니다. 요즘은 학급 정원이 많이 줄어 학생 수가 30명을 넘는 경우는 드물지만, 그래도 좁은 공간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사는 곳입니다.

초등학교와 달리 중ㆍ고등학교는 담임교사가 교실에 상주하지 않기 때문에 쉬는 시간이면 학생들은 실내에서 뛰어다니거나 몸싸움에 가까운 장난을 해가며 시간을 보내기에 교실 안은 먼지로 자욱합니다.

수업이 시작됩니다. 교실 바닥에는 쓰레기가 뒹굴고, 구석에는 먼지와 분필 가루가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실내 공기는 탁하고 책걸상은 이리저리 삐뚜로 놓여 있지만 대충 정리하고 앉아 곧바로 수업합니다. 거의 대부분의 교실 모습입니다. 걱정되지 않으십니까? 무엇이?

요즘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려 교실마다 공기청정기를 설치해 날마다 작동시키고 있습니다. 그런데 평소 교실 내의 학생들은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린 날 이상으로 뿌연 먼지 속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건강이 걱정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청소는 공부보다 더 중요합니다. 우리 학생들의 지식과 지혜가 서서히 커가는 만큼 건강은 서서히 나빠지고 있는지 모릅니다. 간혹 실내 공기의 질을 측정하지만 잘 환기시킨 가장 깨끗한 교실을 대상으로 측정하기 쉽습니다.

이제 교사와 학부모, 학생들 모두 성적보다 깨끗한 환경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실력보다도 건강과 안전이기 때문입니다.

수업이 시작되기 전 아침 시간에 날씨가 좋으면 우선 창문을 활짝 열어 횐기부터 시켜야 합니다. 그리고 학급 임원이나 주번 학생을 통해 교실 바닥과 구석 등을 빈틈없이 쓸고 닦아야 합니다. 좁은 구석은 진공청소기를 이용해서라도 먼지를 제거해야 할 것입니다.

실내에 비치된 쓰레기 봉지나 쓰레기통에 음식물 찌꺼기나 간식 봉지 등이 담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이들은 하루만 지나도 부패하여 썩은 곰팡이균이 실내를 떠돌아다니기 때문입니다. 실내로 음식이나 간식을 반입시켜서는 안되는 이유입니다. 아울러 교실 벽에 곰팡이가 핀 곳이 없는지 잘 살펴 즉시 원인을 제거해야 합니다. 나쁜 곰팡이균은 미세먼지보다 훨씬 더 학생들의 건강을 위협합니다.

담임선생님들은 일주일에 한차례 정도 ‘대청소의 날’을 정해 평소에 자주 할 수 없는 미세한 부분들을 청소하면 좋겠습니다. 책상 서랍 속, 사물함이나 청소함 속, 창문틀 속, 구석진 곳 등의 쓰레기와 먼지를 완전히 제거하고 물걸레로 깨끗이 닦아내게 하십시오. 교실을 우리의 얼굴로 생각하고 돌보아야 할 것입니다.

공부는 자신을 위한 것이지만 청소는 만인을 위한 것입니다. 인성교육의 축면에서 생각하더라도 청소는 실력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성적 우수상이 아니라 청소 우수상이 주어져야 합니다.

박석원 해룡중학교 교장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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