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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故事成語] 수어지교(水魚之交)[해석] 물고기가 물을 만나다 <162>
이경일 회사원 (대한시멘트) | 승인 2019.05.14 15:34 |
이경일 회사원

자기의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터전을 얻었을 때 쓰는 고사다. 또한 물과 물고기 사이처럼 서로 떨어질 수 없는 친구 사이를 말하기도 한다. 중국 삼국시대(三國時代)로 거슬러 올라간다. 후한(後漢)이 기울어갈 무렵 대장군 동탁(董卓)이 새로 부임한 진류왕(陳留王) 협(協)을 세우고 스스로 재상이 되어 멋대로 포학(暴虐)한 정치를 자행했다. 이때부터 중국은 군웅할거(群雄割據)시대가 계속 되었다.

이때 천하는 조조, 손권, 유비가 이끄는 삼국이 도래하게 된다. 이 삼국 중에서도 유비가 세운 촉한(蜀漢)의 세력이 가장 약했다. 조조는 강평을 기반으로 세력 확장을 꾀하고 있고, 손권은 강동에 세력을 확보하고 있을 때 유비는 확실한 세력기반이 없었다. 그의 휘하에 관우, 장비, 조운등 용장은 있었으나 큰일을 도모할만한 책략가가 없었다. 그것을 통감한 유비에게 제갈량(諸葛亮)이란 걸출한 인물이 나타났다.

제갈량은 어지러운 세상을 피하여 양양의 서쪽 융중산의 와룡강 언덕에 초막을 짓고 농민으로 살고 있었다. 유비는 겸손한 태도로 공명을 찾아갔으나 집을 비워 만날 수가 없었다. 며칠 후 다시 찾아갔으나, 역시 만나지 못했다. 그러자 도원결의(桃園結義)로 의형제를 맺었던 관우와 장비는 노골적으로 불만을 토로하며 얼마나 큰 위인이기에 그를 꼭 만나야 하느냐고 따져 묻기도 했는데 세 번째 방문하여 드디어 공명을 만나게 된다.

목적을 이룬 유비는 20살 연하인 제갈량을 책사(策士)로 받들며 정중하게 천하대세를 묻는다. “400년을 이어온 한나라는 기울어가고 간신들이 천하를 훔치고 있습니다. 나는 부족하지만 천하의 대의를 설득하고자 지력이 얇고 내놓을만한 활동도 못한 체 오늘이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아직 뜻은 버리지 않았습니다. 부족한 저에게 힘이 되어 주시기 바랍니다.” 소위 삼고(三顧)의 에를 다하여 유비는 공명의 도움을 간청하였다.

공명은 그 간청에 감동되어 초막을 나와 유비와 함께 생사고락을 함께하고자 마음을 먹게 된다(三顧草廬). 초막에서 농사로 생계를 유지하긴 했어도 세상 돌아가는 방향을 보는 안목은 빈틈없이 예리했다. 유비의 물음에 공명의 대답은 이러했다. “형주와 익주를 눌러 근거지로 삼아 서쪽과 남쪽의 오랑케를 어루만져 뒤탈을 없애고, 내치(內治)를 안정시켜 부국강병을 도모하며, 밖으로는 손권과 손을 잡고 조조를 고립시켜 마땅한 기회를 보아 조조를 치면 승산이 있어 한나라를 부흥 시킬 것으로 사료 됩니다.”

공명의 계책은 빈틈이 없었다. 공명을 얻은 유비는 나이는 한참 아래지만 스승으로 모시며 존경하고 침식 까지도 같이 했다. 공명도 그에 대한 보답으로 온 힘을 다하여 유비를 위해 힘썼다. 처음에 관우와 장비가 어린 공명에게 지나치게 공경한다고 비난도 많이 했다. 그때마다 유비는 관우와 장비를 달래며 어느 날 말했다. “내게 공명이 온 것은 물고기가 물을 만난 것이나 갔다. 그러니 다시는 말하지 말라.” 그 뒤로 관우와 장비도 다시는 불평을 하지 않고 그의 명령에 따랐다.

세상을 살아가는데도 이런 친구가 있으면 좋을 것이다. 그러나 이 고사는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만나 성공을 이루는 것이 더 어울릴 것으로 보인다. 즉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나 잘하는 일을 만나면 흔히 고기 물 만났다고 한다. 이런 자세로 일을 해나가면 일이 잘 이루어질 것이다. 자기가 이루고자 하는 일을 좋아하는 일로 만들면 고기가 물 만났다고 하지 않겠는가.

이경일 회사원 (대한시멘트)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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