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 원전 1호기가 열흘 전, 원자로 출력 기준치를 넘기면서 강제로 정지시킨 일이 발생했다.

당시 현장 운전원들이 규정을 모른 채 11시간 반이나 원자로를 멈추지 않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정부가 특별 조사에 착수했다.

지난 10일, 260여 일간의 정비를 마치고 운전을 시작했던 한빛 원전 1호기에서 제어봉 검사도중인 오전 10시 반쯤, 원자로 열 출력이 약 18%까지 급상승했다.

운영 기술 지침서에 나오는 열 출력 제한치는 5%이다. 하지만 한빛 1호기는 기준치를 3배 이상 넘은 상황이었다.

원자로 냉각재 온도가 상승하고 증기 발생기 수위까지 높아져 최악의 경우 원자로 안전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원자로가 정지한 시간은 밤 10시가 되어서야 정지가 됐다. 열 출력 기준치를 넘은지 11시간 반이 지나서였다.

원자력안전위원회 조사 결과, 당시 현장 직원들은 열 출력이 제한치를 넘으면 즉시 원자로를 멈춰야 한다는 규정조차 모르고 있었다.

운영 기술 지침서는 원전을 운영할 때 쓰는 가장 기본적인 규칙이 담겨, 규칙을 어기면 원안위가 운영 허가를 취소할 수도 있다. 심지어 면허가 없는 운전원이 제어봉을 조작한 경우도 있었다.

원자력안전법에 따라 제어봉 조작은 면허 소지자가 해야 하고, 다른 직원이 조작을 한다면 지도·감독하에 작업을 실시해야 한다.

원안위는 당시 면허가 없는 사람이 제어봉을 조작했지만, 감독을 받았는지는 특별사법경찰관 조사로 밝히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수원은 “기본이 지켜지지 않은 점에 대해서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다”며, “한빛1발전소장 등 책임자 3명을 직위해제했고 사실관계를 규명한 뒤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유창수 기자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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