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호재 아시아문화학회 부회장

5·18을 폄훼하는 자유한국당의 몰상식한 망언 행렬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비난들이 있다. 망언에는 그들만의 정치적 셈법이 도사려 있다. 영남에 기반을 둔 극 보수 지지자들을 결집하기 위해서다.

한국당의 이런 시도는 당장은 기세를 올리는 듯싶지만 한편에서는 중도 층의 지지가 잠식돼 오히려 정권창출의 길에서 점점 더 멀어진다는 게 정치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전두환 신군부 세력이 정권찬탈을 위해 자국의 국민들을 학살한 5·18의 상처를 보듬는데 좌우가 따로 있고 진보와 보수가 따로 있을 리 만무하지만, 극우 정치세력들이 일부 지역의 지지자들을 끌어 모으기 위해 그렇듯 야만적인 행태를 반복하는 것을 보면 5·18을 둘러싼 갈등에도 지역감정이 깊숙이 개입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5·18 39주기를 맞아 대구의 2·28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228번 버스가 5·18 사적지를 운행하고, 또 광주의 5월 항쟁을 상징하는 518번 버스가 대구 시내를 운행하는 두 도시 간 교류 사업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7일 5·18 39주기 기념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도 기념사에서 이 교류사업을 상세히 거론 했다. 한국의 모든 현대사의 비극들은, 지역주의를 극복하지 않고서 정치 정의는 자리를 잡을 수 없다는 교훈을 남겼다.

이는 김대중의 꿈이었고, 노무현의 꿈이었으나 여전히 미완의 과제로 우리 앞에 남아있다. 희망은 있다. 대구와 광주가 228번 버스와 518번 버스 교차 운행을 시도한 ‘역사 동맹’도 어디 감히 꿈이라도 꿀 수 있었던 일인가. 그렇게 천천히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박호재(朴琥載) 편집위원 약력

본적 : 전라남도 함평군 학교면 복천리 913

▶학력

전남대학교 대학원 졸업/ 도시계획 전공/ 공학석사

전남대학교 졸업/ 건축공학과

▶경력

前 (재)광주비엔날레 공공미술전 큐레이터

前 광남일보 편집국장

前 전남매일 편집국장

前 광주전남 뉴시스 취재국장

前 광주북구청 '문화의 집' 운영위원장

前 (재)광주문화재단 문화정책실장

前 (재)광주문화재단 문화사업실장

前 아시아경제신문 호남본부, 부사장 겸 편집인

現 프레시안 (Pressian) 취재국장

2015-現 영광군민신문 편집위원

박호재 아시아문화학회 부회장 (언론인)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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