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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라인] “40년 고통 더 이상 못 참겠다. 태흥종축 떠나라”
“악취·파리·모기에 시달렸다. 뭘 양보하란 말인가”
홍농읍 칠곡리 월곡부락 주민 시위
“라면·설탕 공장으로 동의서 받아가”
유창수 기자 | 승인 2019.07.13 21:30 |

“냄새나서 더 이상 못 살겠다. 태흥종축은 떠나가라!” 12일 홍농읍 칠곡리 월곡부락 주민들이 피켓 시위를 벌였다. 월곡발전위원회는 “40년 동안 돈사 악취로 고통 받으며 파리에 시달리고 모기에 물렸으면 됐지 더 이상 뭘 더 양보하란 말인가, 부디 월곡 주민들의 간절한 소망을 저버리지 말아 주길 바라며 만약 우리가 요구하는 사항을 이행하지 않으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단호한 의지를 드러냈다.

주민들에 따르면 축사 악취에 단 10초도 버티기 힘들다. 한 여름에도 창문을 닫아야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주업인 농작물 재배도 악취로 제대로 할 수 없다. 하지만 문제해결에 나서야 할 영광군과 태흥종축 측은 대책마련에 팔짱을 끼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돈사는 1978년 ㈜삼양사가 건립, 2000년에 태흥종축에서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주민들은 ㈜삼양사가 돈사를 건립할 당시 라면과 설탕제조공장을 설립한다고 속여 동의서를 받아갔다고 주장 했다.

주민들은 “심한 악취로 인해 일상생활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40년간 고통 속에서 살았으면 이젠 좋은 환경에서 살고 싶은 게 주민들의 한결같은 마음이다. 부디 주민들의 간절한 소망을 저버리지 말아주길 바란다”는 요구사항을 태흥종축 농장 측에 전달했다.

“수많은 주민들 원인 모를 병으로 사망”

시위를 주도한 김용백 월곡발전위원회 홍보부장은 “40년 동안 우리 주민들은 농장에서 흘러나오는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악취와 파리·모기 때문에 고통 받아왔다. 돼지농장이 건립된 후 수많은 주민들이 원인도 모를 병으로 돌아가셨다”고 울분을 토했다.

또 시위에 참석한 주민들은 “냄새 때문에 밤새 잠을 못 이루고 그로인한 수면부족 등으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아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에 이르렀다. 이렇게 돼지농장 악취로 스트레스를 받아 환자만 늘어나고 있는데 농장주는 그동안 엄청난 돈을 벌어 호의호식하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월곡부락에서 500m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태흥종축은 58,253m2 부지에 47동의 돈사를 갖추고 있다. 돼지 2만 마리를 키울 수 있는 규모다. 반경 5km 안에 월곡부락을 비롯, 칠암부락, 소 황월, 대 황월, 목맥부락, 계마리, 성산리 등이 있다.

시위현장에서 만난 김범진 씨(62)는 “똥·오줌 등을 발효시켜 퇴비를 만들면서 발생하는 냄새가 아주 독하다”며 “약(탈취제)을 뿌려도 다시 뒤집으면 또다시 냄새가 나니 약을 뿌려봤자 소용이 없다. 악취 때문에 밤에 창문도 열어 놓을 수가 없다. 양심이 있다면 태흥종축 대표께서 단 하루라도 월곡부락에 방문해 악취로 인한 고통을 함께 느껴보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한편, 월곡발전위원회는 태흥종축 측에 △돈사에서 사용하는 폐약병은 어떻게 처리하는지 △퇴비 처리장은 어떻게 허가를 받았는지 △돼지 모돈 폐사처리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불법건물을 어떻게 양성화 시켜서 활용하는지 △현재 기르고 있는 돼지 수는 적법한지 △폐수는 어떻게 정화처리를 하고 있는지 등에 대한 답변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기자의 눈] 도랑 갈색 물에선 악취 진동

당국 “수질오염 적발 없음”

태흥종축을 찾은 기자의 눈에 농장 옆으로 갈색을 띤 물이 흐르는 도랑이 포착됐다. 악취가 코를 찌른다. 농장 오폐수로 보이는 갈색 물이 흐르고 있다. 수질검사 담당부서에 연락해 이 사실을 알리고 수질오염 적발 여부를 확인했다. 적발된 적이 없단다. 분명 기자의 눈과 카메라에는 농장의 오폐수가 그대로 흐르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는데 말이다.

주민들의 고충을 더 들어보기 위해 시위를 마치고 마을회관에 모인 주민들을 만났다. 10여명이 모여 있는 마을 주민들은 입을 모아 악취로 인한 피해를 호소했다. 그 중 한분께서는 기자에게 돼지 사체 사진을 보여주면서 “돼지 사체 처리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동네에는 태흥종축에서 개들이 물고 온 돼지 사체들로 넘쳐나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주민은 “마을 앞쪽에는 천혜자원을 자랑하는 바다가 있고 마을 뒤쪽에는 사철 푸르른 명산이 있어 공기 좋고 경치 좋은 아름다운 마을이었다. 그랬던 마을이 이제는 냄새 때문에 도저히 사람이 숨을 쉬고 살 수 없는 돼지막이 돼버려 친지나 향우들도 냄새 때문에 고향방문을 꺼리고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영광군에 대한 불만도 쏟아냈다. “우리가 할 수 만 있으면 축산 분뇨를 군청에다 버리고 싶은 심정이다. 군 직원들이 이곳에 와서 하루만 있어보면 주민들의 고충을 이해할 것이다. 악취로 고통 받고 있다고 말해도 듣는 척도 안한다. 힘없는 시골 농민들을 무시하기 때문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창수 기자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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