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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칼럼] 망각과 기억의 역사 (歷史)
김용대 목사 (영광대교회) | 승인 2019.08.13 17:15 |
김용대 목사

“역사를 망각하는 자는 그 역사를 다시 살게 될 것이다.”

폴란드 아우슈비츠 수용소 4동 입구에 있는 문구로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큰 울림을 주는 메시지이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에 의해 무려 600만명이 넘는 희생을 당한 유태인(유대인,이스라엘인)은 말할 것도 없고, 동시대에 일본 제국주의에 의해 헤아리기 힘들 정도의 유,무형의 피해를 입은 우리 민족이 결코 잊을 수 없고, 잊어서도 안되는, 역사의 교훈이 아닐 수 없다.

오는 목요일 8월 15일은 제 74주년 광복절(光復節)이다. 1945년 8월 15일 그 날은 빛을 다시 찾은 날이요, 잃었던 자유와 독립을 되찾은 날이다. 백두산에서 한라산까지, 독도에서 백령도에 이르기까지, 산천리 방방곡곡에 ‘대한독립 만세!’가 울려 퍼졌던 기쁨과 해방의 날이었다. 하지만 74년이 지난 현시점에서 진정한 광복(光復)과 독립(獨立)을 이루었다고 우리는 과연 자부할 수 있을지 자문해본다.

이번 74주년을 맞는 광복절(光復節)은 예전과 사뭇 다른 무게감과 비장함마저 든다. 과거의 침략과 수탈의 역사에 대한 진실한 사죄를 해도 부족한 상황에서, 일본의 아베 정부는 반도체 핵심 부품 3가지에 대한 수출 규제에 이어, 수출 우대 정책인 ‘화이트 리스트’ (White list, 백색국가)에서 우리 나라를 제외시키는 경제 도발을 자행했다. 이는 전국민적인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시작으로 일본여행 취소에 이르기까지 각 분야로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감정적인 대응은 지양해야겠지만 이번 기회에 우리 국민의 단합된 의지를 일본은 물론이고 전 세계에 보여주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런 우리 나라와 비슷한 역사와 아픔를 가지고 있는 민족과 나라가 있는데 바로 이스라엘이다. 성경(聖經, Bible)의 내용과 영화 『이집트 왕자』 나 『십계(十戒)』의 스토리를 통해 잘 알려진대로 하나님의 선택을 받은 이스라엘은 지정학적으로 아시아와 아프리카와 유럽을 잇는 중요한 요충지에 위치하고 있었기에 수많은 외침과 전쟁을 당했었다. 지금부터 약 4천여년전에 애굽(이집트)에서 430년간 고통스러운 노예생활을 했었고, 기원전(B.C) 586년에는 바벨론제국(바빌로니아)에 멸망을 당하고 70년간 바벨론 포로생활을 하는 슬픈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 과정에서 하나님은 출애굽(Exodus)하여 광야를 행진하던 이스라엘 백성에게 “너희는 이 날을 기념하여 여호와의 절기를 삼아 영원한 규례로 대대에 지킬찌니라”(출12:14)는 명령을 하셨다. 이는 430년간의 애굽에서의 종살이와 70년간의 바벨론제국에서의 고통스런 포로생활에서 해방과 구원을 허락해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라는 의미이다. 왜냐하면 과거의 아픈 역사와 그 속에서 해방과 구원을 베풀어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잊어버린 민족에게는 희망과 소망이 없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우리 민족이 해방과 광복을 맞이하게 되기까지는 수많은 독립운동가와 애국지사와 민초들의 헌신과 수고가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주에 개봉된 영화 『봉오동전투』의 내용처럼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조국을 위해 기꺼히 목숨을 바친 백성들이 있었기에 광복의 새아침을 맞이할 수 있었다. 물론 미국의 일본에 대한 원자폭탄 투하로 갑자기 광복을 맞이하게 된점이 없지 않지만 그중에는 조국의 독립과 광복을 위해 눈물로 기도하며 민족운동에 앞장섰던 교회와 그리스도인들도 있었다. 당시 교회와 기독교인들은 신사참배와 천황숭배를 반대하며 일본제국주의의 불법과 악행에 거룩한 저항과 분노를 했기에 일제의 집중적인 감시와 억압의 중심에 있었던 것을 역사가 증명한다.

비록 지금 현재의 상황이 마치 100년 전의 우리 민족이 처했던 위기와 비슷한 점이 있지만 그럼에도 우리 국민들이 과거의 아픈 역사를 잊거나 망각하지 않고 슬기롭게 대처한다면 ‘위기’과 ‘기회’로 바꾸어는 기적이 일어날 것이고 우리 국민은 충분히 해낼 수 있다. 과거 우리 민족을 일본제국주의의 가혹한 식민지배에서 해방을 허락하신 하나님께서, 동족상잔의 6.25전쟁의 폐허에서 일어나게 하셨으며, 보릿고개의 배고픔과 군부독재의 폭정으로부터 자유를 허락하심으로 오늘의 대한민국을 건설하게 해주셨다.

그러므로 일본 제국주의의 식민지배의 역사를 결코 잊지 말고 적극적으로 역사의 중요한 순간마다 우리 민족과 조국에 은혜와 구원을 베풀어주신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한다면, 지난 5천년의 역사가운데 우리 민족과 조국과 함께 해주신 하나님께서 현재의 모든 국가적인 위기와 문제를 해결해 주시고 일본 뿐만 아니라 어느 나라와 민족도 다시는 우리를 괴롭히지 못하는 위대한 국가로 복주시리라 확신한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는 단재 신채호 선생의 명언이 요즘처럼 강하게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금번 74주년 광복절을 즈음하여 이 날이 ‘망각의 역사’가 아닌 ‘기억의 역사’로 남겨지고 우리의 후손들과 다음 세대에게 전해지기를 기대한다. 그리하여 과거 ‘광복의 역사’를 미래의 ‘통일의 역사’로 발전시켜야 할 시대적 소명이 오늘을 사는 우리 모두에게 있음을 기억하고 실천해 나가기를 오늘도 기도한다.

김용대 목사는...

조선대학교 철학과 및 교육대학원, 개혁신학연구원 신학과 졸업, 미국 SHEPHERD UNIVERSITY에서 신학 박사 학위 취득, 전국 기독학생 면려회 대표 간사를 역임하고 현재 CTS 기독교 방송 이사, 다음세대 디자인 선교회와 멕시코 선교회 회장을 사역하며 2009년 7월 1일 '영광대교회'에 부임하여 세계 선교와 영광지역 사랑을 실천하는 목회자입니다.

김용대 목사 (영광대교회)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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