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진 영광군사회복지협의회 이사

나의 고향은 서울이다.

서울에서 나고 자라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했고, 서울에 있는 복지시설에서 사회복지사로 근무한 경험도 있다.

어느날 운명처럼 다가온 멋진 한 남자를 만나 결혼하여 지금까지 영광노인전문요양원 사무국장으로 근무에 충실하고 있다.

영광노인전문요양원은 사회복지사업이 미비하던 시절부터 지역사회의 어려운 어르신들을 위해 봉사하셨던 비룡사회복지재단의 이영순 대표이사께서 만성노인질환인 치매나 중풍 등으로 고통 받고 있는 노인들과 노인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족들을 위한 시설로 2006년 7월 설립하였다.

새로운 복지사업의 활성화와 함께 고통 받고 있는 가족들의 아픔을 나눔으로 사회공익에 일조하고 치매를 퇴치하기 위한 연구, 예방 및 치료관리의 발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근 15년간을 지역의 어르신들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모든 요양원이 어르신들의 편안하고 행복한 노후 생활을 보내다 안락하게 임종을 맞으실 수 있도록 도와 드리는 노력을 한다.

저희 요양원이 어르신의 사후까지 함께하는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저의 요양원에 생활하시던 김**어르신은 무연고자이며, 정신분열·무기폐·청각장애 등으로 스스로 생활할 수 없어 1990년부터 비룡양로원에 입소하여 생활하시다, 2014년 편안하고 안락한 노후를 위해 저희요양원으로 전원 하셨다.

청각장애가 있는 어르신과 의사소통은 어려웠으나, 적극적인 프로그램 참여 유도 및 개별적인 욕구충족을 위해 노력하였다. 또한, 다른 어르신들처럼 보호자의 지원을 받을 수 없는 무연고이기에 어르신이 지병으로 건강이 악화되거나 기력이 떨어지면 특별식을 제공하는 등 어르신의 건강유지에 힘써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지병으로 지나 7월 향년 72세로 유명을 달리했다.

이에 저희 직원들은 김**어르신을 위하여 전 직원이 한마음 한 뜻으로 상주가 되어 3일장을 치렀다. 어르신의 사정을 안타까워하던 직원들이 “어르신 마지막 가시는 길은 저희가 준비해 드리고 싶다”며 과일과 떡을 준비해 가시는 마지막을 풍성하게 해드렸다. 사후에도 외롭지 않도록 고인이 생전에 좋아 하셨던 요양원 안 산책로에 수목장으로 모셨다.

단순히 직원과 입소자 관계가 아닌 가족으로써 어르신을 섬기려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비록 무연고자로 요양원에 입소하였지만 이처럼 훈훈한 정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영광노인전문요양원과 같은 지역사회복지시설이 있기에 우리 지역 어르신들이 누릴 수 있는 또 하나의 행복한 삶이되리라 믿는다.

김혜진 영광군사회복지협의회 이사  news@ygweekly.com

<저작권자 © 영광군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