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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수생각] 영광군, 인구늘리기 정책 이대로 괜찮은가?
유창수 기자 | 승인 2019.09.10 16:36 |

전국의 도시에 있는 건물 유리창에 써 붙인 단어 중 가장 많은 것은 무엇일까? 답은 ‘임대’다. 영광읍 사거리는 1980년대 까지 영광군의 중심축이자 가장 번화한 곳이었다. 매일시장, 금은방, 팬시점 및 옷가게들이 즐비했다. 늘 사람들로 붐볐다. 그러던 상가가 점차 어둑해졌다. 과거 같은 활력은 찾아볼 수 없다.

영광군 중심축이었던 사거리 건물들이 비어 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마디로 공급 과잉이다. 필요보다 많은 공간이 이미 공급됐는데 개발은 계속됐다. 빈 공간이 늘 수밖에. 생산가능인구(15~64세)의 감소, 그리고 청년들의 외부유출 증가로 앞으로 영광군의 공간 수요는 계속 줄 것으로 보인다.

죽어 가는 도시를 살리겠다고 새로운 공간을 공급하는 것은 수분 과잉으로 죽어 가는 나무에 또 물을 주는 것과 같다. 최근 지방자치단체들이 앞 다투어 도시재생, 청년공유공간 등의 이름으로 새로운 공간을 만들고 있다. 입지나 수준은 차치하고 공급 자체가 잘못이다.

기자는 최근 몇몇 도시에서 그렇게 만들어진 공간들을 관찰했다. 한결같이 한산했다. 도시를 살리기 위해 공공이 해야 할 일은 ‘새로운 공간의 공급이 아니라 사회적·경제적·문화적으로 타당하고 지속가능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적절한 위치에 있는 빈 공간에 분산 배치’하는 것이다.

활력을 잃은 도시를 살리려는 또 하나의 잘못된 처방은 ‘타 지자체 따라 하기’다. 지자체마다 타 지자체 따라 하기에 바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급격한 인구감소에 충격을 받은 영광군은 올 1월 인구정책실을 신설 했다. 팀을 꾸리고 감소인구를 늘리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뚜렷하게 들어난 결과물은 보이 않는다.

영광군만의 특별한 개성과 매력이 보이지 않아서라는 생각을 금치 못한다. 인생의 진정한 행복은 남들과 다른 나만의 조건에서 얻어진다. 살기 좋은 도시, 가보고 싶은 도시도 다른 도시와 다를 때 만들어진다. 그 조건을 충족시킬 것이라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지자체마다 역사와 제반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그것이 서울이든 어디든 다른 도시를 따라 해서 좋은 결과를 얻기는 어렵다. 이 세상에 다른 도시를 따라 하지 않아서 죽은 도시도, 따라 해서 살아난 도시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유창수 기자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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