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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지] D-day
김현수 목포 문태고등학교 한문교사 | 승인 2019.09.11 16:29 |
김현수 목포 문태고등학교 한문교사

현재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은 전쟁이나 다름없을 만큼 바쁘고 정신이 없다. 학생들이 조금 더 좋은 대학교를 가고자 담임선생님께 대학 수시상담을 하기 위해 줄을 서고 기다린다. 상위권 학생들은 이미 가고자 하는 과를 굳게 결정한 후 수능 최저등급을 맞추기 위해 부단히 수능 중심 공부를 한다. 틈틈이 자기소개서를 수정하며 얼마 남지 않는 대학원서 접수 일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10년 뒤에 무슨 일을 해야 할지 고민이 많은 학생들이 대다수다. 미래에 어떤 직업을 가져야 행복할지가 아니라, 어떤 곳으로 취업을 해서 돈을 벌 수 있을지가 가장 큰 고민이 되어 상담을 받고자 한다. 과학을 전혀 못하는 학생이 취업을 위해 어쩔 수 없이 공대 계열로 진학을 희망한다. 이런 경우 교사로서 마음이 아프기도 하다. 자기 원하는 일을 해서 열심히 노력하고 그 분야에서 성공해서 대학 생활도 재미있고, 직장 일도 재미있어야 하는데, 현실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아닌 오직 취업을 위해 진로를 설정 한다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

반 여학생 11명 중 7명 정도가 간호대학을 희망한다. 그 이유를 물어보면 정말 간호사가 되고 싶어서 가는 학생도 있지만 대부분 취업이라는 것이다. 어떤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을 보면 저 분은 저 일을 하고 싶어서 하는 분일까, 아니면 어쩔 수 없이 하고 있는 것일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그래서 인지 나를 되돌아보았다. 정말 한문 교사가 되고 싶어서 현재 학교에서 근무 하고 있는 나 또한 학생들만 보면 즐겁기도 하고, 학생들이 생각대로 따라 주지 않을 때 너무 힘들 때도 있었다. 자기가 원했던 직업임에도 불구하고 어려움이 있는데, 원치 않던 일을 하고 있다면 얼마나 힘들 것인지 상상이 안 된다.

자주 우리 반 학생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한다. 자기 성적에 따라 대학을 갈 수 밖에 없다. 또한 그 학과를 진학 한다고 해서 그 분야에서 성공하기도 쉽지 않다. 졸업 후 전공을 살리는 사람이 별로 없다. 하지만 자기와 적성이 비슷한 곳으로 가길 바란다. 그래야 모든 일에 집중 할 수 있고, 즐길 수 있다고 말한다. 이게 사실인지 아니면 터무니없는 소리인지는 나도 장담할 수 없다. 그 이유는 정말 이상적으로 사는 것이 맞는지, 지극히 현실에 맞게 살아야 할지 자기의 가치관에 따라 달라 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큰 부에 따라 행복함을 느끼기보다 내 자신의 현실을 알기에 작은 곳에서 행복감을 찾고자 한다. 이런 행복감을 학생들과 함께 하고 싶다. 그래서 내적갈등이 생기는 대학 원서접수 기간에 다시 한 번 학생들에게 말하고 싶은 말은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깊게 생각하고 여러 선생님과, 부모님, 지인들과 함께 대화를 통해 신중하게 진로를 정해야 한다. 자기에게 우선순위가 무엇이고, 내가 앞으로 가야할 길이 평탄치는 않겠지만 조금이나마 행복감을 주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도록 조언하고 싶다.

모든 일이 자기 맘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 앞날을 모르지만 최대한 미래를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고등학교 학생의 부모님께 한 말씀 드리면, 변화되는 교육제도와 환경에 따라 많은 부모님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자기 자식의 생각도 1년 사이에 많이 변화한다. 정말 부모님이 자식이 잘되길 바란다면 아이와 대화가 필요하고, 아이를 믿고 기다려 주는 법도 알아야 한다.

9월이 지나면 11월 수능이 우리 학생들을 기다리고 있다. 큰 산이 우리 앞을 기다리고 있겠지만,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주는 것이 어른들의 할 일이다. 꼭 자녀와 대화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오늘 식사하면서 격려해주길 바란다.

김현수 목포 문태고등학교 한문교사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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