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칼럼] 옥당골-뉴라이트

박호재 아시아문화학회 부회장

뉴라이트 학자로 알려진 류석춘 연세대 교수가 일본군 위안부를 매춘부로 비하해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일제강점기 위안부로 끌려가 한 많은 삶을 살아간 할머니들의 가슴에 다시 비수를 꽂은 셈이다. 한마디로 교수라는 직분이 의심스러울 정도로 상식 밖의 망언이다.

신우파라 직역되는 뉴라이트는 20세기 중·후반 이후 몇몇 국가에서 일어난 다양한 형태의 보수·우익 성향 또는 반체제적 저항운동 단체나 운동을 총체적으로 가리키는 말이다. 신우파 이념에 속하는 신자유주의(new freedom)와 신보수주의(neo-conservatism)로 대체하여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미국에는 자유주의 성향의 신우익이 존재하는 동시에, 백인 민족주의를 주장하며 전통적 가치를 중요시하는 이들도 존재한다. 이들은 스스로를 '신우익(New Right)'라고 지칭한다. 스스로를 파시스트라고 지칭하지는 않으나 파시즘과 나치즘에 긍정적이다. 이들은 도널드 트럼프가 집권하는데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하였다.

일본의 신우익은 독자적으로 존재하는 자주국가 일본을 건설해야 한다는 것이 공통된 신념이다. 대표적인 논객으로 노무라 슈스케, 스즈키 구니오 등이 있으며 아베 정권의 중심 기반세력이기도 하다. 이탈리아의 신우익은 통상적으로 쓰이는 의미와는 반대로 민족주의적이고 반세계화주의적인 태도를 보인다. 현대에는 부동산재벌 출신의 베를루스코니가 집권하는데 영향력을 미치기도 했다.

다른 나라들의 뉴라이트는 이처럼 독자적이면서도 분명한 명분을 갖고 정치세력화를 통해 집권기반을 만들기도 하지만 한국의 뉴라이트는 기형적이다. 개신교 교단을 기반으로 역사적 정설을 부인하거나 친일·친미의 성향을 강하게 드러내면서 국민적 반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번 류석춘 망언은 결코 그냥 지나쳐서는 안될 일이다.

◇박호재(朴琥載) 편집위원 약력

본적 : 전라남도 함평군 학교면 복천리 913

◇학력

전남대학교 대학원 졸업/ 도시계획 전공/ 공학석사

전남대학교 졸업/ 건축공학과

◇경력

前 (재)광주비엔날레 공공미술전 큐레이터

前 광남일보 편집국장

前 전남매일 편집국장

前 광주전남 뉴시스 취재국장

前 광주북구청 '문화의 집' 운영위원장

前 (재)광주문화재단 문화정책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