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일근 편집위원장

대한민국은 수출로 먹고산다 해도 과언이 아닌 나라다. 세계가 무역전쟁에 휘말리고 있다. 수출 여건이 악화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미국과 유럽연합이, 일본과 한국이 전쟁에 휘말리고 있다. 무역전쟁은 안보 질서마저 흔들고 있다. 48년 정부 수립 이후 가장 믿었던 미국이 대한민국의 가장 두려운 적으로 등장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세월이다. 이 판에 대한민국은 정쟁으로 세월을 보내고 있다.

"올해 우리의 경제성장률이 2%대 초반으로 전망되는데 그나마 정부의 재정이 뒷받침 되지 않았으면 이것도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나 재정이 얼마나 오랜 기간 경제성장을 떠받칠 수 있겠냐." "대내외 경제 상황을 고려하면 모두가 총력 대응이 필요한데 경제 이슈를 놓고 논의한 것이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난다. 경제가 버려지고 잊혀진 자식인가." 대한상공회의소(상의) 박용만 회장의 정치권에 대한 부만 섞인 발언이다.

경제 문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정쟁으로 세월을 보내고 있는 정치권을 향한 작심 비판이다. 정쟁으로 세월을 낚고 있는 정치권 인사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궁금하다. 며칠이 지났지만 박 회장의 발언에 대한 정치권의 화답은 없다. 내년 총선에서 어쩌고저쩌고 하는 말만 들린다. 그것도 조국 장관 관련 공방에 묻혀 잘 들리지 않을 정도다. 박 회장의 말은 귓등으로 흘려버린 것 같다.

박 회장의 말에는 절절함이 묻어난다. 상의 회장이 정치권을 향해 이처럼 직격탄을 날린 적이 있는지 기억에 없다. 대부분의 경제단체장들은 정치권에 대해 왈가왈부 하지 않는다. 정치권과의 갈등을 빚어봐야 이익 볼 것이 없기 때문이다. 박 회장도 역대 회장들과 마찬가지로 정치권의 미움을 살 것을 모르지 않을 터다. 그런데도 작심비판을 하고 나선 것은 일신상의 안이함보다 국민의 삶을 우려한 때문이다.

절실함이 묻어나는 박 회장의 다급한 목소리에 대한 정치권의 무반응은 실로 충격적이다. 이 정도면 우려가 현실이 될 가능성이 크다. 경제계의 SOS에도 정치권은 꿈쩍하지 않는다. 말대꾸조차 하지 않고 있다. 모르쇠다. 경제가 어렵다고 생각지 않는다는 것인지, 경제 따위는 관심이 없다는 것인지 가늠할 수 없다. 언론도 박 회장의 말에 대한 후속 기사는 내보지 않는다. 조국 장관 죽이기에만 ‘올인’이다.

정치권과 언론이 ‘조국 죽이기’에 함몰된 지 오래다. 노루 뼈 3년 우려먹는다더니 딱 그 꼴이다. 한국당을 비롯한 보수 야당들은 조국 장관만 죽이면 다가오는 총선도, 대선도 다 이길 수 있다는 듯 달려들고 있다. 조 장관을 죽이는 것이 나라를 구하는 길이나 되는 것 같은 모습의 정치권과 언론이 한심하다. 하다하다 이제 삭발 릴레이 까지 한다. 실망스러움을 넘어 두렵다. 조국을 죽이기와 함께 국회의원으로서, 정치인으로서 할 일은 해야 한다.

언론과 야당이 문 대통령과 조 장관을 그만큼 물어뜯었으면 야당지지율이 여당을 넘어서야 한다. 하지만 아니다. 그들은 박근혜를 신처럼 받들던 정치인들이었기 때문이다. 탄핵 당한 대통령의 하수인들이기 때문이다. 반성하고 자중해야 할 세월이다. 탄핵 당한 대통령 밑에서 총리하던 사람을 당 대표로 내세운 파렴치한 정치인들에게 정권을 다시 맡기겠는가. 국민을 우습게보지 말라.

‘조국 전쟁’은 이제 끝내야 한다. 정치권은 물론 이를 부추기는 언론도 이제 그만하면 할 만큼 했다. 이제 경제 살리기에 온 나라가 나서야 한다. 언론이 ‘조국 죽이기’에서 빠져나오지 않으면 야당은 언제까지든 ‘조국 전쟁’을 끌어갈 것이다. 여론을 주도 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는 소위 ‘주류 언론’이 ‘조국 전쟁’을 마감해야 한다. 할만 큼 했다. 그래야 야당도 정치와 경제 살리기에 나설 것이다. 문제는 보수 언론이다.

◇조일근(曺一根) 편집위원장 약력

본적 : 전라남도 영광군 영광읍 도동리 247

◇학력

1962. 2. 광주서석초등학교 졸업

1966. 2. 광주서중학교 졸업

1969. 2. 광주제일고등학교 졸업

1976. 2. 한양대 신문학과 졸업

1989. 9. 호남대 행정대학원 졸업 (석사)

◇경력

前 전남매일신문 기자

前 중앙일보 기자

前 무등일보 경제부장

前 광주매일신문 정치부장‧논설위원

前 광남일보 논설위원

前 광주타임즈 편집국장

前 남도일보 편집국장

前 광주광역시 체육회 상임부회장

前 프로축구 광주상무 단장

2015-現 영광문학기념사업회 회장

2016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부위원장

20대 총선 전남도 대책위원장

前 국민통합위원회 전남도위원장

19대 대선 전남공동선대위원장

6.1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공천관리위원

2015-現 영광군민신문 편집위원장

조일근 편집위원장  news@ygweekly.com

<저작권자 © 영광군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