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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수생각]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습니다”
유창수 기자 | 승인 2019.10.03 19:52 |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습니다”

- 윤석열/ 당시 여주지청장 (2013년 10월 21일/서울고검 국정감사)

그의 말은 명언처럼 회자되었습니다. 지난 정부 국정농단 특검의 중추였던 사람. 검사는 수사로 말할 뿐… 결코 권력자에게 줄 서지 않는다는 의미를 품은 그의 말은 모두의 마음을 조금씩 들뜨게 만들었습니다. 검찰은, 그리고 나라는, 이제는 달라질 수 있을까? 이미 알려진 것처럼 검찰의 과거는 그리 자랑스럽지 못합니다.

“정권은 유한하고 검찰은 무한하다”

정권의 안위가 무엇보다 중요했던 권력일수록 검찰을 최대한 이용하려 해왔고, 그러한 공생의 과정에서 그들은 무소불위(無所不爲)의 지위에 올랐습니다.

“‘검찰’ 다워질 마지막 기회다”

- 참여연대

탄핵정국 당시에 거리를 가득 메운 촛불이 원한 것은 제대로 된 나라, 즉 헌법대로 삼권 분립이 지켜지고 시민이 주인인 나라였고, 그 핵심과제 중의 하나가 바로 검찰개혁이었기에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 총장을 임명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였을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 추운 겨울 광장에 섰던 사람들은 그 겨울에 가졌던 희망만큼이나 커다란 고민에 빠져 있는 것.

사람에 충성하지 않고 수사로 말한다는 그의 소신을 존중하는 한편으로는, 혹 그러한 소신이 검찰 지상주의의 오류에 빠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가 자라나고 있습니다.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았습니다”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그 말에 앞서 또 다른 대화가 존재합니다.

“(조직을 사랑합니까?) 네, 대단히 사랑하고 있습니다”

- 윤석열/ 당시 여주지청장 (2013년 10월 21일/서울고검 국정감사)

“나는 검찰주의자가 아닌 헌법주의자”라고 말했지만, 어떤 이들은 그를 ‘검찰주의자’라고 평가하기도 합니다.

“그는 검찰주의자… 그가 가진 이데올로기는 보수도 진보도 아니고 바로 검찰”

- 성한용/ 선임기자 (2019년 9월 9일/한겨레)

사람에게는 충성하지 않지만 조직에 충성하는 것은 어찌 보면 그에겐 본능과도 같은 일일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러나 그가 충성하지 않겠다는 사람은 분명히 ‘권력자’일 것이고, 우리는 그런 그의 소신이 반갑고 소중하지만 동시에 그는 검찰조직이 아닌 평범한 사람들 즉, 시민에게 충성할 것이라는 믿음을 우리는 갖고 싶다는 것.

그래서 그가 말한 것은 궁극에는 한 사람을 위한 검찰이 아닌, 말 없는 다수의 사람들… 공화국의 시민들을 위한 검찰이라는 뜻이어야 한다는 것.

검찰개혁이란 명제는 한국 사회를 살아온 사람들에게 부정하기 어려운 것이라면 이를 위한 시간은 지금도 가차 없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유창수 기자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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