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일 들꽃바람 농원 대표

꽃말은 겸허, 청조이다. 예전엔 빈터나 길가에서 자라 잡초 취급을 받으며 우리 주변에서 사라져 버렸다. 한해살이 풀로 비옥한 땅이 좋으며, 건조에 약하고 한발이 계속되면 키가 짧아져서 수확량이 감소된다. 사실 꽃이라 부르기엔 꽃은 볼품이 없다. 잎겨드랑이에서 연한 녹색의 작은 꽃들이 이삭모양으로 모여달리기 때문이다. 원래 뜰에 심었던 것이 퍼져나간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키는 1m정도까지 자라는데, 반듯하게 크며 가지가 많이 갈라지고 윗부분에 털이 있다. 답싸리, 비싸리, 공장이, 대싸리 등의 다른 이름이 있다. 높이 약 1~1.5m 내외이다. 잎은 어긋나며 여러 개이고 피침형 또는 선상 피침형으로 양끝이 뾰족하고 톱니가 없다. 꽃은 7-8월에 핀다. 암수딴그루로 2-3송이씩 액출하며 꽃이 잘고 화경과 꽃잎이 없고 양성꽃과 암꽃이 있다.

과실은 꽃받침에 싸인 낭과로서 납작한 구형이며 뒷면에 날개모양으로 확장된 숙존악이 있고, 그 속에 종자 하나가 싸여 있다. 과실을 지부자(地膚子)라 한다. 줄기는 단단하고 곧게 서며 전체에 약간의 털이 있고 가지를 많이 친다. 실생으로 번식하고 가을에 채종하여 간수했다가 4월 중순 경 이랑 폭 1m 의 묘상을 만들어 흩뿌림한다. 매우 튼튼한 식물이지만 영리 목적으로 재배할 때는 수확을 기해야 하므로 심기 전에 밭에 미리 밑거름으로 유기질비료를 넣고 갈아엎어서 땅을 걸게 만들어준다.

씨는 좁쌀만 하지만 불려서 삶으면 3-4배로 불어나 도루묵알 같으며 씹으면 톡 터지는 맛이 별미인데 파란색이 식욕을 돋운다. 본초강목에도 실려 있어 천 년 전부터 씨를 地膚子(지부자), 어린 경엽은 地膚苗(지부묘)라 하며 약용으로 쓰인다.

地膚子(지부자)는 가을에 과실이 성숙하면 전초를 베어 햇볕에 말린 다음 과실을 털어내, 枝(지), 葉(엽) 등의 협잡물을 제거하고 종자만 쓴다. 종자에는 triterpenoid, saponin, 油(유) 1.5%, 녹색부분에는 alkaloid가 함유되어 있어 利小便(이소변), 淸濕熱(청습열)의 효능이 있다. 地膚苗(지부묘)는 淸熱(청열), 해독, 利尿通淋(이뇨통림)의 효능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크게 이용되지 않고 있으나 일본에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식품이 개발되고 활용되고 있다.

키우기 쉽고 조경용으로, 식품으로 개발 가능한 댑싸리에 관심을 가져 우리 지역 관광 특산품으로 만들려는 시도가 필요하다.

김훈일 들꽃바람 농원 대표  news@ygweekly.com

<저작권자 © 영광군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