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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일의 법칙(法則) 이야기] 귀인오류 Attribution error <74>
이경일 회사원 (대한시멘트) | 승인 2019.10.09 10:36 |
이경일 회사원

원인과 결과를 잘못 인식하는 사회심리현상을 말한다. 어떤 결과에 대한 잘못을 무슨 탓으로 책임을 회피하기위해 생기는 오류라는 말이다. “그 사람 내가 그럴 줄 알았어.” 어떤 사람이 실수를 하거나 실패를 했을 때 흔히 나오는 말이다. 무슨 일을 함에 있어서 외부상황이든 자기 잘못이든 특별한 상황으로 인해 실패할 수도 있는데 사람들은 너무도 손쉽게 실패의 이유를 그 사람에게 돌리는 경향이 있다.

나 자신의 실패에 대해서는 세상이나 주변 탓을 하면서도 그러하다. 자기가 생각하고 이루려고 한 일이 이루어지면 스스로의 영향력을 부각시키고 다른 사람들의 영향은 과소평가하는 습성을 일컫는 말이다. 사람들은 자기의 잘못에는 관대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다른 사람의 잘못은 더욱 크게 보이는 것이 인간의 눈이다. 내가치는 화투는 오락이고, 다른 사람이 친 화투는 도박으로 보는 것이 ‘귀인의 오류’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기본적 귀인오류는 타인의 행동에 대해 귀인(歸因)하는 경우 그 사람의 성격·태도·가치관등과 같은 그 사람의 내부 상황에서 설명하려는 경향이다. 내가 성공하면 나에게 성공요인이 있어서이고, 실패하면 외부요인이며, 남이 성공하면 반대로 외부요인이거나 운이 좋아서라고 하며, 실패할 때에는 자기 탓이라고 한다. 이것은 어떤 행동의 성공이나 실패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기보다는 주관적으로 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상황의 초점을 누구나 특정인의 특성 탓으로 돌리려는 심리가 작용한다. 누구든지 대부분 상황 탓 보다는 사람 탓을 많이 하는 귀인오류를 자주 범한다. 요즘 신조어로 등장한 ‘내로남불’이란 용어도 귀인오류를 극명하게 나타내는 말이다. 별다른 단서 없이 귀인오류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기본적 귀인오류를 칭한다.

사람의 행동에는 구조적 여건, 절박한 상황, 집단적 규범, 판단 착오 등 여러 원인이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원인 요소들을 무시하고 성격이나 동기 등 행위자의 내적 특성 탓으로만 돌리는 오류를 가리켜 ‘기본적 귀인오류’라고 한다. 귀인은 특정한 행동이 발생한 원인을 추론하는 것을 뜻하는데 귀인오류가운데 너무나 흔히 관찰되는 편향이므로 ‘기본적’이라는 단서가 붙어 다닌다.

이 오류를 지적한 심리학자 리 로스(Lee Ross)는 우리 동양인보다는 개인주의가 더 심한 서양인들에게 더 많이 나타난다고 주장한다. 이 귀인이론을 체계화한 버나드 와이너(Bernard Weiner)에 따르면 귀인에는 ‘상황적 귀인’과 ‘기질적 귀인’이 있다고 구분해 놓았다. 어떤 사람이 저지른 살인에 대해 불우한 가정환경이나 가난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상황적 귀인이고, 성격자체가 모나고 흉악한 것은 기질 때문이므로 기질적 귀인이라고 했다.

그런데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신에게는 상황적 귀인이라고 하면서 타인에 대해서는 기질적 귀인으로 보는 경향이 많다. 즉 내 문제는 세상 탓 이고, 남의 문제는 사람 탓 이라는 논리이다. 세상 속에서도 내가 선 차로가 빨간불이 길게 느껴지고, 내가 횡단보도를 건널 때도 빨간불이 길게 느껴진다거나, 다른 사람이 음악을 듣고 있으면 소리가 시끄럽게 들리고 내가 좋아하는 음악이 나오면 그것을 시끄럽다고 하면 이해가 않되 거나, 다른 사람이 욕을 하면 “무슨 저런 무식한 사람이 있어”하면서도 막상 내가 기분 나쁘면 욕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은 모두 내가 행위자냐 관찰자냐 하는 처지의 차이에 따른 것이다.

그래서 내가 지각하면 길이 막혀 어쩔 수 없었다고 원인을 세상으로 돌리지만, 부하직원이 지각하면 늦장을 부리다가 늦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지각을 당사자 내부 문제로 돌린다. 이런 오류가 한걸음 더 나가면 내가하면 우아한 로맨스고 다른 사람이 하면 추한 불륜이라는 이중 잣대가 만들어지고 우리의 삶을 지배하는 원리가 되어 버린다. 귀인의 오류에 빠지지 않고 정말 세상을 객관적으로 판단하려면 입장 바꿔 생각하는 역지사지(易地思之)가 필요하다. 항상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편향된 생각보다는 이해하는 너그러운 마음이 발동하리라고 본다.

이경일 회사원 (대한시멘트)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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