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편지를 쓰기 위해 책상 앞에 앉았습니다. 카톡이 왔다는 방정맞은 소리가 울렸습니다. 동창생 ‘녀석’이 ‘가을 하늘 높아지고 무등산은 가까워지고. 10월 19일’이란 제목 까지 달아 사진 한 장을 보내왔습니다. 지금 제 눈앞에도 뻗으면 잡힐 듯 물무산이 가깝습니다. 하늘도 시리도록 푸릅니다. 매력적인 가을 하늘입니다. 춥지도, 덥지도 않습니다. 느긋하게 행복감을 느껴야 마땅하지요.

헌데 이런 저런 나라 안 소식들이 행복감은커녕 불안감만 더하고 있습니다. 갈등과 반목으로 세월을 보내고 있어서입니다. 진보와 보수, 여당과 야당으로 갈라져 싸우고 있습니다. 나라 밖 소식도 유쾌한 것은 없습니다. 일본과 총성 없는 전쟁을 하고 있는데 ‘우리 편’이라 믿었던 미국도 일본과 더 가까운 모습입니다. 오히려 주한미군 관련 비용을 천문학적으로 늘리라는 압력만 행사하고 있습니다. 울며 겨자 먹기를 강요당하고 있습니다.

우리보다 부자인 일본과 미국이 우릴 못 잡아먹어 안달하는 판에 진영 싸움을 하느라 세월 가는 줄 모르고 있으니 국민 마음이 편할 수 없습니다. 설마 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만 마음 깊은 곳에서는 불안감이 스멀스멀 퍼지고 있습니다. 이런 국민 대중의 속내는 아랑곳하지 않고 쌈박질만 해대는 사람들이 원망스럽습니다. 이러다 말겠지 하고 참아왔는데 쉽게 끝나지 않을 것 같아 걱정입니다.

몰락한 보수는 진보의 실수만 기다리며 기회를 엿보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조국’이란 먹잇감을 보자 기다렸다는 듯 달려들고 있습니다. 박근혜를 추종하던 정치인들은 이때다 싶은지 일제히 들고 일어났지요. 숨죽이고 있던 보수 언론이 이들에게 힘을 실어 나라에 불을 질렀습니다. 조죽이 사퇴를 했지만 준동을 그치지 않고 이어가고 있습니다. 내친김에 내년 총선 까지 국면을 이어갈 기세입니다.

정치인들이 정권을 욕심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합니다. 하지만 정권보다 중요한 것은 민생입니다. 민생은 아랑곳하지 않고 싸움으로 세월을 보낼 작정을 하고 있으니 안타깝습니다. 민생은 경제가 좌우합니다. 당연히 정책 대결을 해야지요.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을 물고 늘어지진 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나라다운 나라이길 포기한 정권이었습니다. 국민들은 당연히 그들을 외면했습니다.

‘조국 전쟁’은 그들에게 엄청난 효과를 안겼습니다. 내년 총선 까지 이 같은 국면을 이어가겠다는 듯 조국 전 장관을 놓아주지 않고 있습니다. 하이에나 떼처럼 달려들어 얻은 먹이로 총선 까지 먹고 살겠다는 심보가 읽힙니다. 집권할 전술 전략의 빈곤이 눈에 보입니다. 당장 여론 지지도가 호전됐다고 깨춤을 추는 모습이 안타깝습니다. 가을 하늘을 보며 행복을 만끽하는 국민이고 싶습니다.

◇조일근(曺一根) 편집위원장 약력

본적 : 전라남도 영광군 영광읍 도동리 247

◇학력

1962. 2. 광주서석초등학교 졸업

1966. 2. 광주서중학교 졸업

1969. 2. 광주제일고등학교 졸업

1976. 2. 한양대 신문학과 졸업

1989. 9. 호남대 행정대학원 졸업 (석사)

◇경력

前 전남매일신문 기자

前 중앙일보 기자

前 무등일보 경제부장

前 광주매일신문 정치부장‧논설위원

前 광남일보 논설위원

前 광주타임즈 편집국장

前 남도일보 편집국장

前 광주광역시 체육회 상임부회장

前 프로축구 광주상무 단장

2015-現 영광문학기념사업회 회장

2016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부위원장

20대 총선 전남도 대책위원장

前 국민통합위원회 전남도위원장

19대 대선 전남공동선대위원장

6.1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공천관리위원

2015-現 영광군민신문 편집위원장

조일근 편집위원장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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