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도 달력이 달랑 한 장 남았습니다. 잎이 진 나무에 매달린 마지막 입새처럼 보입니다. 올 한해도 여느 해처럼 녹록치 않았습니다. 돌이켜보면 대한민국 역사는 지나간 한 해를 ‘편하고 좋았다’고 기록된 적이 없었습니다. 국민들 속이 편했던 해가 기억되지 않습니다. 예전 배고프던 시절엔 풍년이 들면 그저 행복했거니 생각될 뿐입니다. 하지만 언젠가 부터는 풍년일수록 속이 더 불편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올해 들녘도 농민들의 수고를 크게 외면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예년과 마찬가지로 농민들은 또다시 ‘투쟁’에 들어갔습니다. 왜 농민들의 ‘투쟁’은 연례행사처럼 계속될까요? 농민들도 딱하고 정부도 딱합니다. 농민들의 바람을 정부가 다 수용하지 못하기 때문이겠지요. 이렇게 매년 되풀이되는 악순환은 과연 당연한 것일까요? 아닙니다. 악순환의 고리는 깨야 합니다. 분명, 무언가 잘못됐습니다.

과거 수리시설이 좋지 않았던 시절엔 쌀 생산량이 적어 가격이 높았습니다. 쌀이 돈 보다 더 대접을 받았지요. 하지만 이제 수리시설이나 시술은 발달해 생산량은 대폭 늘었습니다. 하지만 국민들의 쌀 소비량은 예전에 비해 많이 줄었습니다. 당연히 가격은 낮아지겠지요. 게다가 세계는 지금 자유무역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아직 쌀 시장 개방을 유예하고 있지만 곧 완전개방을 해야 할 처지입니다.

쌀 시장을 완전 개방할 경우 값싼 중국 쌀이 서민들의 주식이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질보다 양을 중시하는 우리 쌀 농업은 무너집니다. 질 위주의 쌀로 경쟁력을 키워야 합니다. 이는 오래 전부터 예견됐음에도 우리는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한 채 세월만 보냈습니다. 일본이 이미 질 위주의 쌀농사로 경쟁력을 갖춘 것과 비교됩니다. 쌀 뿐 아니라 모든 농산물이 같은 처지입니다.

정부는 당연히 농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농정을 해야 했습니다, 전자·자동차·선박·유화·반도체 등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은 치열하게 했습니다. 상당한 성공도 했습니다. 하지만 농업, 특히 쌀농사에 대해서는 무관심한 세월을 보냈습니다. 항의하는 농민에게 물대포를 쏴 숨지게 하는 농정이 고작이었습니다. 농민은 시위에 나서고 정부는 막으면서 달래는 것이 농정이었습니다.

식량도 안보에 군사력만큼 중요합니다. 지금이라도 농업의 근본적 문제에 국력을 모아야 합니다. 매년 농민 달래기에 급급해 하는 것이 농정이어서는 안 됩니다. 농업을 보호할 수 있는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농업 경쟁력이 없는 것은 그만큼 안보체계에 구멍이 뚫린 것과 같습니다. 오늘의 대한민국은 수출보다 농정이 국정의 중심인 나라로 바뀌어야 합니다. 농업이 기본입니다. 농업이 무너지면 나라가 무너집니다.

◇조일근(曺一根) 편집위원장 약력

본적 : 전라남도 영광군 영광읍 도동리 247

◇학력

1962. 2. 광주서석초등학교 졸업

1966. 2. 광주서중학교 졸업

1969. 2. 광주제일고등학교 졸업

1976. 2. 한양대 신문학과 졸업

1989. 9. 호남대 행정대학원 졸업 (석사)

◇경력

前 전남매일신문 기자

前 중앙일보 기자

前 무등일보 경제부장

前 광주매일신문 정치부장‧논설위원

前 광남일보 논설위원

前 광주타임즈 편집국장

前 남도일보 편집국장

前 광주광역시 체육회 상임부회장

前 프로축구 광주상무 단장

2015-現 영광문학기념사업회 회장

2016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부위원장

20대 총선 전남도 대책위원장

前 국민통합위원회 전남도위원장

19대 대선 전남공동선대위원장

6.1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공천관리위원

2015-現 영광군민신문 편집위원장

조일근 편집위원장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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