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칼럼] 옥당골-샥스핀

박호재 아시아문화학회 부회장

중국 3대 진미 중 하나인 샥스핀은 말린 상어의 지느러미로 만든 요리다. 중국어로는 ‘위츠’라고 불린다. 중국에서는 귀한 손님이 올 때 대접하는 귀한 음식으로 사랑을 받아왔다. 광동지방에는 ‘샥스핀이 없으면 연회라 말할 수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상어지느러미는 중국요리에서 결코 빠트릴 수 없는 식재료다.

최근 중국의 경제 성장 때문에 귀상어와 백상아리의 개체수가 무려 70%이상 감소했다는 보고서도 있다. 과거 비싼 잔치에나 올랐던 상어 지느러미는 신흥 중산층의 등장으로 수요가 폭증하면서 전 세계 어부들이 상어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기 떄문이다.

하와이 주는 미국 최초로 상어 지느러미 소유 및 판매를 금지하는 법을 시행하고 있다. 하와이 주 내에서 상어 지느러미 요리를 제공하다 적발되면 상당액의 벌금이 부과되며 3회 적발 시 징역형이 선고될 정도로 엄하게 처벌한다. 법안이 제정된 궁극적인 이유는 전 세계적으로 상어의 개체수가 멸종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12·12 군사쿠데타 수괴들이 이날을 기념하기 위해 샥스핀 요리로 오찬을 했다는 보도가 전해지면서 새삼 샥스핀이 입살에 오르내리고 있다. 한마디로 정신 넋 나간 사람들이다. 5.18 광주학살은 물론 12·12 쿠데타로 권력을 장악한 전두환 휘하의 신군부가 저지른 죄악은 손에 셀 수 없을 정도다. 부정한 돈 축적도 헤아릴 수 없다.

그날 이들이 먹은 샥스핀 요리는 개인 당 20만원 상당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얼마전 천정배 의원의 대표 발의로 이들 쿠데타 세력들의 재산을 국고로 귀속시키는 법안이 발의됐다. 국민 대다수가 환영할만한 법안이다. 쿠데타 기념 오찬 회동과 같은 정신없는 짓을 막기 위해서는 샥스핀은커녕 자장면 먹을 돈도 없는 신세로 만들어버리는 게 상수가 아닐까 싶어서다.

◇박호재(朴琥載) 편집위원 약력

본적 : 전라남도 함평군 학교면 복천리 913

◇학력

전남대학교 대학원 졸업/ 도시계획 전공/ 공학석사

전남대학교 졸업/ 건축공학과

◇경력

前 (재)광주비엔날레 공공미술전 큐레이터

前 광남일보 편집국장

前 전남매일 편집국장

前 광주전남 뉴시스 취재국장

前 광주북구청 '문화의 집' 운영위원장

前 (재)광주문화재단 문화정책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