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일 회사원

2020년 경자(更子)년은 윤년이다. 왜 윤년이 되는가? 서기 연도를 4로 나누어떨어지는 해가 윤년이 되어 2020년이 윤년이 된다. 그렇다면 윤년이 없이 그냥가면 어떻게 될까. 그렇게 되면 계절을 가늠할 수가 없다.

그 이유는 지구가 태양을 한 바퀴 도는데 시간이 365.2422일이 되기 때문이다. 즉 지구의 자전주기와 공전주기가 정확하게 맞물리지 않아 발생한다. 지구가 태양을 한 바퀴 도는데 시간이 365.2422일인데, 달력의 최소단위인 하루는 자전주기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남은 0.2422일을 표기할 방법이 없다.

0.2422일 시간으로 환산하면 5시간 48분 46초가 되므로 4년을 합하면 하루에서 조금 부족하다. 이렇게 4년을 모아서 하루를 추가하여 날짜가 가장 적은 2월을 택하여 추가하는 것을 윤일, 또는 윤년이라고 한다. 디테일한 율리우스력이 나오기 전까지는 1년을 365.25일로 계산해서 매 4년마다 윤년이 되었다. 이렇게 계산할 경우 4년에 0.0321이 길어진다. 즉, 1년에 1분 14초가 쌓여 128년이 되면 1일이 없어지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 오차를 보완하기 위해 윤년 설정 규칙에 100으로 나누어떨어지는 해는 평년으로 하되 400으로 나누어떨어지는 해는 윤년으로 한다는 추가 조건을 붙였다. 그렇게 하면 400년에 윤년이 97회가 도래되어 달력이 1년보다 길어지는 현상을 보완하였다. 그런데 만약 윤년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400년에 97일 800년에 194일이면 계절이 무의미 해져서 모든 것이 흐트러졌을 것이다. 우리조상들은 농경사회 때 약 15~16일 간격으로 있는 24절기는 농사 짖는데 중요한 기준점이 되었다. 윤년이 없었다면 다른 방도를 만들지 않고는 사용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

다음은 윤달(閏月)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자. 윤달은 계산하기가 쉽다. 음력은 30일과 29일로 번갈라가며 나타난다. 즉 이달이 30일었다면 다음 달은 29일이 된다. 그러므로 12개월이 6개월은 180+ 6개월은174=354일이 되므로 양력과 비교해 11일이 부족하다. 태음력은 동양에서 발달하게 되었는데, 11일의 차이를 해결하기위해 모자라는 11일을 채워 넣어야 했다.

3년에 33일이 발생하므로 3일이 남는다. 그래서 2년 만에 윤달이 들기도 하는데 윤년을 감안하여 넣다보면 평균 19년에 윤달이 7회가 발생한다. 그렇게 하면 지구가 태양주위를 공전하는 시간과 거의 맞아 떨어진다. 그러므로 대부분 19년 만에 한 번씩 양력생일과 음력생일이 일치하게 된다.

이 19년을 기간을 예로부터 상당히 중요시 했었다. 동양사회에서는 이 19년의 기간을 장법이라 불렀으며, 서양에서는 발견자의 이름을 기리기 위해 메톤(Meton:그리스 천문학자)의 주기라는 명칭을 붙여 부른다. 태음력의 발달은 서양에 비해 동양에서 빨리 발견되어 사용하였다. BC 600년경 춘추시대부터 날짜를 사용한 기록이 있어 서양보다 약 150년 정도 앞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에서는 구한말 태양력이 들어온 것으로 보고 있다.

그 전부터 우리나라는 음력을 사용하였는데 농경사회에는 24절기가 가장 중요했다. 24절기는 태양의 움직임이 360도 회전하는 것을 고려하여 360/24로 하면 15도가 되므로 15일 또는 16일 만에 마디를 끊어 만들었다. 이것이 농사에 적절하게 사용된 24절기이다.

음력만 쓸 때는 달의 모양만 보고 날짜를 짐작할 수 있게 하면서, 이와 별개로 약 15일 단위로 돌아가는 달력을 하나 더 덧붙인 결과가 되었다. 24절기는 태양의 움직임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춘분(春分) 하지(夏至) 추분(秋分) 동지(冬至)라는 이름만으로도 알 수 있다. 밤과 낮의 길이가 같은 날이 봄과 가을에 하루씩 있고 여름에는 낮의 길이가 가장 긴 날이 있고 겨울에는 밤의 길이가 가장 긴 날이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이 설과 추석은 달력에서 날짜가 해마다 바뀌는데 어째서 절기는 그대로냐고 궁금해 한다.

그 이유는 절기라는 것은 태양의 움직임으로 만들어 져서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그레고리력에서 일정한 날짜에 반복되므로 같은 날짜에 오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설과 추석은 우리 고유의 전통 명절이므로 음력에서 나와 음력 1월1일을 설날이고 음력 8월 15일은 추석이 된다. 그래서 양력으로 보면 빠른 설날이 있고 늦을 추석이 있을 수 있다.

이경일 회사원 (대한시멘트)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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