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일근 편집위원장

역사 속에서 하루, 한 해는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현실 속의 1일, 1주, 1년은 소홀히 할 수 없는 소중한 시간이다. 뒤를 돌아보고 반성하며 새롭고 바른 역사 발전의 길을 찾아야 하는 시간이다. 대한민국의 현대사는 격변의 역사다. 어느 한 해 평탄한 역사를 써 내린 해는 없다. 3년여 전인 2016년 12월 9일 국회는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의결 했다. 3개월 후인 2017년 12월 9일 헌법재판소는 대통령에 대한 탄핵 판결을 내렸다. 임기 중인 대통령의 탄핵은 굴곡진 대한민국 현대사의 막을 내리는 큰 획이었다.

탄핵은 민주주의 대한민국의 위대한 역사다. 1945년부터 써 내린 자랑스럽지 못한 역사의 종언을 선포한 역사적 사건이다. 촛불에 스러졌어야 옳은 보수 정치인들은 그러나 반성은커녕 새 역사로 가는 길을 막지 못해 안달을 하고 있다. 박근혜에 의존해 공천 받고 당선된 자유한국당 무리들이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의 길을 막으며 강하게 저항하고 있다. 그들이 70여 년간 쌓아 온 적폐 청산에 완강히 저항한다. “문재인 물러나라”는 주장까지 해대며 적폐의 수혜자들을 지지기반으로 거리 집회 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

“존재 이유가 없다”는 내부 목소리 까지 나오는데도 나라를 구하기 위해 나선 애국자 ‘코스프레’를 한다. 정치의 ‘정’도 모르는 ‘왕 초보’가 별별 ‘쇼’를 벌이고 있다. 정치는 정책으로 경쟁하고 국민의 표로 심판을 받아야 한다. 현 정권과 반대되는 정책만 들이대는 것은 ‘닥치고 반대’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결코 대안일 수 없다. 목소리는 높은데 국민이 박수칠 정책은 보이지 않는다. 민주주의 정치의 기본도 모르는 작태일 뿐이다.

다가오는 4월에 있을 총선에서 어떻게든 살아남겠다는 몸부림으로 이해는 한다. 그들에 빌붙어 몸집을 불린 보수언론들은 과거의 영화를 재현하기 위해 온갖 요설(妖說)로 국민을 현혹시키고 있다. 문재인 정부를 부정하고 무능한 정권으로 몰아간다.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경제를 정부 정책의 실패라고 주장한다. 그럴듯하지만 그렇지 않다. 성장을 지속해온 나라들이 대부분 치르는 성장통(成長痛)이다. 일본도 겪고 중국도 초기 증상을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

우리는 어려운 지정학적 여건에도 5천 년을 이어온 민족입니다. 민족정기가 사라지지 않는 한 이들의 반동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 성공해서도 안 된다. 수단 방법을 가리 않고 부와 권력을 쌓은 집단에게 다시 국정을 맡길 수는 없다. 그들은 남북 화해와 핵무기 폐기를 위한 노력을 총선 이후로 미뤄달라고 미국에 부탁했다. 총선 전에 남북관계가 좋아지면 한국당이 문을 닫을 지경에 이를 수도 있으니 남북화해와 핵무기 폐기 노력을 멈춰달라는 부탁이다.

남북화해와 핵무기 폐기는 민주당에 일방적 승리를 안길 것이라는 두려움에서 나온 부탁일 것이다. 선거 때만 되면 남북 긴장 관계를 조성했다는 의심을 산 박정희의 후예답다. 정치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민족의 염원인 남북화해와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핵무기 폐기를 미뤄달라는 부탁을 하다니…. 어이없다. 조국과 민족 보다 자신들의 부와 권력을 중시하는 집단의 정체성을 스스로 드러낸 것이다.

경자년 새해가 밝았다. 공명지조(共命之鳥). 교수들이 추천한 올해의 사자성어다. 상대를 죽이면 함께 죽는다는 사실을 모르고 싸우는 정치권에 대한 경고다. 교수들이 민주당과 한국당을 공동운명체로 생각하는 모양이다. 동의할 수 없다. 한국당은 박근혜의 탄핵으로 생명을 다했다. 민주당과 공동운명체가 될 수 없는 이유다. 보수와 진보가 공존해야 한다는 생각에는 동의한다. 하지만 한국당은 이제 사라져야 한다. 그 자리에 합리적 보수정파가 들어서야 한다. 그리고 함께 남북화해 시대를 열어야 한다. 핵무기 없는 한반도 만들기에 머리를 맞대야 한다. 모든 정파가 함께 역사발전의 길을 찾는 새해이길 간절히 바란다.

◇조일근(曺一根) 편집위원장 약력

본적 : 전라남도 영광군 영광읍 도동리 247

◇학력

1962. 2. 광주서석초등학교 졸업

1966. 2. 광주서중학교 졸업

1969. 2. 광주제일고등학교 졸업

1976. 2. 한양대 신문학과 졸업

1989. 9. 호남대 행정대학원 졸업 (석사)

◇경력

前 전남매일신문 기자

前 중앙일보 기자

前 무등일보 경제부장

前 광주매일신문 정치부장‧논설위원

前 광남일보 논설위원

前 광주타임즈 편집국장

前 남도일보 편집국장

前 광주광역시 체육회 상임부회장

前 프로축구 광주상무 단장

2015-現 영광문학기념사업회 회장

2016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부위원장

20대 총선 전남도 대책위원장

前 국민통합위원회 전남도위원장

19대 대선 전남공동선대위원장

6.1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공천관리위원

2015-現 영광군민신문 편집위원장

조일근 편집위원장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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