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일 들꽃바람 농원 대표

꽃말은 일편단심이다. 남부수종으로 자라는 늘푸른나무다. 아열대와 난대에 걸쳐 분포하며, 우리나라 제주도와 남해안 일부까지가 북방한계다. 우리고장에서도 조금만 신경을 쓴다면 노지월동이 가능하다. 함평과 들꽃바람 농장에서도 키우고 있으나 성장 속도는 조금 느린 편이다. 이 나무는 새순이 돋아나는 모양이 붓처럼 생겼다고 하여 '붓과 새순이 결합하여 붓순나무'라고 이름 붙여졌다 하나 명확한 이름의 유래는 없다.

제주에서는 '팔각낭'이라 부른다. 붓순나무는 원래 독특한 냄새를 가진 나무로, 꽃은 물론 잎과 줄기에서도 향기를 맡을 수 있다. 향목(香木)의 한 종류로 알려져 있으며, 자라는 곳이 아열대지방으로 인도에서 불단(佛壇)에 올리는 나무로 쓰였다. 우리나라에서는 남부지방의 정원 관상용 정도로 특별한 쓰임새가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붓순나무를 흔히 볼 수 있으며, 상상의 꽃인 청련화(靑蓮華)와 닮았고 부처님의 본고장에서도 쓰는 향목 이라고 하여 불교 행사에 빠지지 않는다.

키는 5미터 정도자라며 원줄기는 곧게 자라고 옆가지가 많이 나와 둥그런 나무모양을 만든다. 긴 타원형의 잎은 어긋나기로 달리고 때로는 가지 끝에 몰려 달리는 경향이 있으며, 짙은 초록빛으로 두껍고 광택이 있다. 이른 봄 연한 노란빛의 꽃을 피우고, 향기가 진하여 금방 알아볼 수 있다. 4-6매의 꽃을 피우는 일반 꽃과는 달리 12개의 꽃잎을 펼쳐지고 방향이 제멋 대로로 보통의 꽃들과는 모양새가 매우 다르다.

▲대구수목원의 붓순나무

가을에 익는 열매의 모습은 약간 납작하고 대체로 여덟 개로 갈라져 팔각형 모양을 나타낸다. 특별한 모양으로 시키믹산(Shikimic acid)이라는 유독성분을 씨앗에 함유하고 있다. 생약명(生藥銘)은 대회향(大茴香)이다. 아네톨의 정유 성분으로 방향성의 독특한 약효로 방향성 건위약에 인기가 있고 소화불량 식욕증진 변비 위통 진통 관절통 방광염의 통증 등을 치료한다. 독성이 약간 있어 용량 용법을 잘 준수하여야 한다. 잎과 가지를 약용으로 쓰이며 열매는 독성이 있어 먹지 못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김훈일 들꽃바람 농원 대표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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