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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故事成語] 역부몽(役夫夢) <193>[해석] 일꾼의 꿈
이경일 회사원 (대한시멘트) | 승인 2020.01.14 17:58 |
이경일 회사원

인생의 부귀영화가 꿈과 같이 헛되다는 것을 비유하여 쓰는 말이다. 《열자(列子)》 <주목왕>편에 나오는데 일꾼이 낯에는 온 힘을 다해 일을 하고 밤에 잘 때 꿈에서는 임금이 되었다는 이야기다. 주나라에 윤(尹) 씨라는 사람이 열심히 일을 하여 재산을 많이 모아 부자가 되었다. 하인을 부리며 자기가 고생해서 재산을 모았으므로 하인을 잘 부릴 줄 알아 아침저녁으로 쉬지를 못했다. 많은 일꾼 중에 한 늙은 일꾼이 온 힘을 다해 부지런히 일을 했다. 낮에는 숨을 몰아쉬면서 최선을 다해 일을 하고 지쳐서 밤이면 멍해지면서 깊은 잠에 빠졌다.

그는 정신이 크게 흩어져 밤마다 꿈속에서 나라의 임금이 되는 꿈을 꾸어 모든 백성들의 윗자리에서 호령을 하며 모든 일을 잘 처리 했다. 궁전에서 재미있게 놀며 날마다 잔치하고 바라는 일대로 이루어지며 그 즐거움은 비길 대가 없었다. 그러다 잠에서 깨면 다시 온 정성을 다해 일을 해야만 했다. 어느 날은 어떤 사람이 그의 고된 일을 위로하자 그 일꾼은 말했다. “인생은 백년이라지만 낮과 밤으로 나누어집니다. 나는 낮이면 하인이 되어 많은 고생을 하지만 밤이면 나라의 임금이 되어 그 즐거움은 비길 데가 없으니 무슨 원망이 있겠습니까?”

윤 씨는 마음으로는 세상일을 처리하고 그의 생각은 집안일에 몰려 있었다. 마음과 몸이 모두 힘들어 밤이면 멍하니 지쳐서 잠이 들곤 하는데 밤마다 꿈속에서 남의 하인이 되어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일을 하는데 아주 험하고 힘겨운 일까지 하지 않는 일이 없었다. 자주 욕을 먹고 매질을 당하며 온갖 고초를 겪었다. 잠 속에서는 신음하며 헛소리를 치기도하고 아침이 되어 날이 새면 꿈에서 깨었다.

윤 씨는 이를 걱정하며 하루는 친구를 찾아가 하소연 하듯 말하고 조언을 구했다. 친구가 대답했다. “그대의 지위는 한 몸을 영화롭게 하기에 충분하고 재산에 여유가 있으며 다른 사람보다도 훨씬 행복하오. 밤마다 하인이 되는 꿈은 내가 보기에 당연하오. 괴로움과 편안함이 반복되어있다는 것은 정상적인 원칙이기 때문이오. 그대가 깨어있을 때와 꿈꿀 때를 아울러 편안함을 누리려 하지만 어찌 그렇게 될 수가 있겠소?”

윤 씨는 친구의 충고를 듣고 깨우친바있어 일꾼들을 편안하게 해주었다. 그리고 욕심을 줄이며 걱정하는 일이 줄어들자 병이 모두 나아 편안하게 살았다. 사람의 일생은 밤과 낮의 둘로 갈라진다. 따라서 깨어서는 하인이지만 잠잘 때 꿈에서는 나라의 임금이 되는 사람은 그대로 즐거움을 누리며 만족할 수 있었다. 반대로 윤 씨처럼 낮에는 부귀영화를 누렸다 할지라도 밤에 꿈에서 하인 노릇을 하게 되면 이것 또한 불행한 일이다.

그러므로 인간이란 깨어있음과 꿈꾸는 경계를 초연하게 넘어설 줄 알아야 한다. 꿈에서나 깨어있을 때나 괴로움과 즐거움은 사람에게 있어서 같이 느껴지지 않을까?

이경일 회사원 (대한시멘트)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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