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20.7.14 화 18:56
상단여백
HOME 여론광장 특별기고
[이경일의 법칙(法則) 이야기] 아포페니아(Apophenia) 현상 <86>
이경일 회사원 (대한시멘트) | 승인 2020.01.14 18:05 |
이경일 회사원

우리 조상들은 집터와 묘 자리를 무엇보다도 중요시 했었다. 과연 조상들의 묘 자리가 좋으면 후손들이 정말 잘될까. 이것은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이야기이며 실제로도 그렇지 않은 것이다. 만약 조상들의 묘 자리가 명당이라고 해도 같은 자손 중에 어떤 사람은 잘되고 어떤 사람은 그렇지 않은 것을 본다면 이 말은 믿을만한 것이 못된다.

심리학 용어로 아포페니아 라는 말이 있다. 서로 전혀 관계가 없는 상황에서도 억지로 연결시켜 규칙성이나 연계성을 찾으려는 인간의 심리 작용을 말한다. 1958년 독일의 정신병리학자 클라우스 콘라트가 처음 사용한 개념으로 서로 연관성이 없고 특정한 의미도 지니지 않은 것도 일정한 연관성을 억지로 부여하여 의미를 추출하려는 인식작용을 나타내는 용어를 아포페니아 라고 한다.

주변의 현상이나 산 모양을 형상화하여 특정 명칭을 붙여 의미를 부여하려는 인간의 생각에서 비롯된 현상이다. 아포페니아는 창조적 원천이 되는 긍정적 효과도 있으며 한편으로는 인간의 인지와 사고에서 오류와 착각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과도한 기대도 갖게 되는 양날의 칼이기도 하다. 동양에서는 달에서 토끼가 떡방아를 찧고 있다고 상상한다. 그러면 보름달이 환하게 비칠 때 달에 토끼가 있다고 상상하며 집중해서 보면 토끼가 정말 있는 것 같이 보인다.

별들도 임의로 연관 지어 일정한 모양의 별자리로 형상화하여 그와 비슷한 신화를 만들어 내는 것처럼 인간은 서로 상관없는 현상과 연계시켜 다양한 방법으로 예술 문화 등을 발전 시켜왔다. 예언이나 점술 그리고 유령등도 실제로는 관계가 없는 것들도 일정한 규칙을 부여하여 연관성을 만들어 내려는 것도 아포페니아에서 비롯된다.

서양의 철학자 칼 융은 아포페니아의 분석심리학을 말하면서, 동시성을 경험할 때 자주 나타난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무심코 시계를 봤더니 오후 4시 44분이었다. 다음날 오후에 시계를 봤을 때 4시 44분이었다면 사람들은 사소한 동시성에서 어떤 질서를 찾아내어 의미를 부여하려고 한다. 또한 예상하지 않았던 일이 일어나거나 생일이 같은 사람을 만났을 때나 간밤에 자연 재해가 발생하는 꿈을 꾸었는데 지구 반대편에서 자연재해가 발생했다는 뉴스를 접할 때 그 일과 연관 지어 의미를 찾으려고 뇌가 움직인다. 즉 우연히 일어난 일을 연계시켜보려고 한다.

그러나 초자연적인 현상은 아무 연관이 없이 발생할 때가 더 많다. 예언이나 점술 같은 초자연적 현상에서 일정한 규칙을 찾아내려는 것도 아포페니아 심리에 의한 것이다. 그러나 이런 초자연적 현상은 아무런 연관성 없이 무작위로 발생한일에 지나치게 의미를 부여하려 하므로 너무 매달려서도 안 된다. 어떤 진행되는 일이 규칙성의 발견은 미래에 대한 예측으로 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알고 싶어 하는 변화와 일정한 법칙으로 묶여져 함께 움직이는 변화를 나타낸다면 미래를 내다보는 비결을 손에 넣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무작위로 변하는 주가를 예측 한다거나 로또 당첨번호를 미리 알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모두가 사기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이런 주장을 하거나 선전하는 사기꾼들이 간혹 있다. 만약 이런 것을 예측해서 맞는다면 부자로 살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가능한 것과 실현 불가능한 것이 있고, 보이는 것과 보고 싶어도 보지 못하는 것이 있는데,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이 세상에는 인간으로서 되는 것이 있는 반면 아무리 노력해도 되지 않는 것이 있다. 그러나 어린 자녀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전설에 얽힌 이야기 같은 것은 많은 도움이 될 긍정적인 일이라고 본다.

이경일 회사원 (대한시멘트)  news@ygweekly.com

<저작권자 © 영광군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영광군민신문 소개광고안내구독신청기사제보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주)영광미디어 영광군 영광읍 중앙로 19  |  대표전화 : 061-352-0120  |  팩스 : 061-351-9401
등록번호 : 전남, 다00359   |  등록일 : 2015.11.23   |  발행인 : 조민상  |  편집인 : 조일근  |  청소년보호책임자 : 조일근
Copyright © 2020 영광군민신문.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