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다가오는 소리가 들려온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외부 출입보다는 집안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졌다. 날씨가 풀리면서 다들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충동이 넘쳐나고 있다. 여행의 계절을 맞아 영광군 9경(景)과 지역별 특색 있는 문화재를 소개 한다. <편집자 주>

외부 지인이 영광에 드라이브 겸 바람을 쐬러 놀러온다고 한다면 어디를 추천하면 좋을까? 기자는 두말없이 백수해안도로를 추천하겠다. 백수해안도로는 영광군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해안도로이다. 백수해안도로는 2006년 한국의 아름다운도로 우수상, 2011년 대한민국 자연경관 최우수상과 제1회 대한민국 경관대상에서 최우수상, 2013년 환상의 국도 드라이브 코스 BEST10 등 각종 평가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백수해안도로는 의외로 이야깃거리가 많다. 불교 최초도래지와 낙조가 아름다운 곳, 그리고 2005년 영화 ‘마파도’를 촬영한 백수읍 동백마을이 위치하고 있다. 이쯤 알고 보니 궁금증이 점점 더해진다. 지도를 보니 법성포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는 길을 따라 볼거리가 늘어섰다.

백수해안도로는 영광군 백수읍 길용리에서 백암리 석구미 마을까지 16.8km에 달한다. 기암괴석·광활한 갯벌·불타는 석양이 만나 황홀한 풍경을 연출하는 서해안의 대표적인 드라이브 코스이다. 푸른 바다와 함께 굽이굽이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풍경은 환상적이다.

특히 해안도로 아래 목재 데크로 조성된 3.5km의 해안 노을길은 바다와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걸으며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바다를 따라 펼쳐진 16.8km의 길은 차를 타고 드라이브하기 좋지만 스치듯 보기에는 너무도 아까운 풍경이다. 이곳을 여행지로 선택했다면 자연이 주는 경이로운 순간을 마음에 담을 수 있도록 차에서 내려 두발로 걷기를 추천한다.

백수해안도로에는 여행객들에게 다양한 편의시설을 제공하고 있다. 국내 유일의 노을전시관을 비롯하여 칠산전망대, 노을종, 건강 365계단, 펜션과 음식점, 카페 등이 잘 갖추어져 있다.

1. 모래미해변

연인과 커피 한잔 들고 걷는 낭만…

백수해안도로 시작점에는 모래미해수욕장이 위치하고 있다. 오른쪽으로 펼쳐진 모래미해변이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모래미란 전라도 사투리로 모래무지를 뜻한다. 그만큼 모래가 좋은 해변이다. 이곳은 썰물이 시작되면 뻘 밭에 조개들이 서식하는 황금어장으로 조개 캐기 체험하기 좋은 곳이라고 한다.

이곳에서 우측을 보면 백제불교최초도래지와 영광대교가 보인다. 눈과 마주하는 모든 경치들이 모두 감상 포인트가 된다. 이곳에서 사랑하는 연인과 진한향이 풍기는 커피한잔을 들고 걷는다면 맛과 멋이 함께하는 뜻 깊은 추억의 장소가 될 것이 분명하다.

또 사랑하는 연인과 고운 모래 위에 발자국을 남기기도 하고 글씨를 써보는 낭만도 즐겨보길 추천한다.

2. 칠산정

칠산바다 풍경 한눈에 감상하는 포인트

백수해안도로에서 가장 좋은 전망 포인트를 꼽으라고 한다면 누가 뭐래도 ‘칠산정’이다. 칠산정은 우뚝 솟은 산 중턱에 자리 잡아 바다와 산, 그리고 지나가는 길까지 모두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칠산 앞바다 풍경을 훤~하니 볼 수 있으며 노을을 즐기기에 가장 적합한 곳이다. 우측편으로 한빛 원자력발전소 돔도 볼 수가 있다.

이곳은 1급 국가보안시설로 드론 및 사진촬영을 금지하는 곳이다. 잘못하면 벌금을 낼 수도 있으니 이점 유의하길 바란다. 확 트인 바다와 함께 가족, 연인과 잠시 쉬어가는 소중한 시간을 보내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이다.

3. 건강 365계단

마음 속 까지 시원, 산책로와 연결

건강 365계단은 영광군에서 이 길을 걷는 사람들 모두 일 년 365일 건강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8개소의 주차장과 함께 넓은 전망 데크를 설치해 바다풍경을 즐기며 쉬어가기 좋다. 건강 365계단은 해안산책로와 연결되어져 있어서 바다풍경을 감상하며 걷기 좋다.

입구는 칠산정 길 건너 맞은편에 위치해 있다. 계단을 다 내려가 보면 넓고 푸른 바다가 눈앞에 다가 온다. 건강 365계단을 걸으며 칠산바다를 바라본다면 온갖 걱정 근심 오간데 없고 마음속까지 시원해진다. 바다의 기를 흠뻑 받고 오르다보면 오른편으로 걷기 좋은 산책로가 눈에 들어온다.

이 길은 ‘노을길’이라는 예쁜 이름을 갖고 있다. 건강 365계단에서 시작해 노을전시관까지 2.3km로 바다와 가까운 곳을 걷는 즐거움과 기쁨을 선사해준다. 2006년 국토해양부의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2011년 국토해양부의 제1회 대한민국 자연경관대상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4. 노을종

노을길 걷는 모든 이에게 행복 기원

바다와 함께 걷다보면 근심과 피곤이 바람에 싹~ 날아가 버리는 듯하다. 그렇게 걷다보면 노을종을 만나게 된다. 오후 늦게 이곳을 찾아 일몰을 보게 된다면 누구라도 노을종을 치고 싶을 것이다. 노을종은 노을이 되어 어머니 곁을 맴도는 아들의 효심을 담아 만든 종이라고 한다.

노을종 안내판에는 ‘한 번 치고 맥놀이를 들으면 웃을 일이 생기고, 두 번 치고 맥놀이를 만지면 사랑의 감정이 찾아들고, 세 번 치고 맥놀이를 느끼면 행복할 일이 생긴다’고 소개되어 있다. 노을종은 노을길을 걷는 사람들에게 행복을 기원해주는 종이다.

5. 노을전시관

세계 각국의 아름다운 일몰 감상

노을전시관은 저녁노을을 감상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노을전시관이다. 노을을 주제로 테마관이다. 백수해안도로 탐방객들의 필수 견학장소다. 입구에는 “백제문화가 살아 숨 쉬는 광활한 평야와 어족자원이 풍부한 칠산바다”라는 안내판이 크게 자리 잡고 있다.

2009년 개관한 국내 유일의 노을전시관은 총 3층의 건물로 1층 노을체험관에서는 세계 각국의 아름다운 일몰을 사진으로 감상할 수 있다. 노을관련 문학작품 등 노을을 테마로 한 전시물을 만날 수 있다. 2층으로 올라가면 해양 생물의 소리를 들어 볼 수 있는 테이블이 있고 노을전망대 망원경으로 보면 칠산도·안마도·송이도 등이 눈에 들어온다. 노을과학관에서는 빛이 만드는 신기한 자연현상과 아이들을 위한 4D 영화도 준비되어 있다. 아름다운 붉은 노을이 궁금하다면 노을전시관을 가보자.

6. 백암전망대

칠산바다 제대로 즐길 수 있는 ‘핫스팟’

바다에 떨어지는 아름다운 저녁노을을 감상할 수 있는 곳. 백암전망대! 햇살이 좋은 3월부터 10월이 백수해안도로를 걷기 가장 좋은 시기이다. 여름이 시작될 무렵부터 길가에는 해당화가 여행자의 발길을 잡는다. 탁 트인 칠산바다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핫스팟’이다. 백암전망대는 ‘노을정’이라는 현판을 단 정자이다. 노을정으로 올라가면 송이도와 칠산도가 내려다보이는 바다 전망이 실로 인상적이다.

유창수 기자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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