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산대교+칠산타워 야경 <사진=영광군 제공>

봄이 다가오는 소리가 들려온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외부 출입보다는 집안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졌다. 날씨가 풀리면서 다들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충동이 넘쳐나고 있다. 여행의 계절을 맞아 영광군 9경(景)과 지역별 특색 있는 문화재를 소개 한다. <편집자 주>

끝도 없이 펼쳐진 바다를 향해 내달렸다. 탁 트인 그곳에선 잠시나마 자유로울 수 있을 테니. 코로나 19 사태로 집 밖 나들이가 망설여지는 요즘, 바다가 해방구가 돼줄 것 같았다. 쭉 뻗은 백수해안도로를 달리는 것만으로도 답답했던 가슴이 뻥 뚫린다. 그렇게 달리다가 도착한 곳은 전라남도에서 가장 높은 전망대인 칠산타워가 위치하고 있는 향화도항.

영광의 대표적인 섬 낙월도와 송이도를 오가는 정기 여객선 터미널이다. 어느새 시작된 봄을 느끼며 생동하는 바다를 만난다.

영광굴비의 원료가 되는 ‘참조기’가 잡히는 ‘칠산바다’ 바람이 가슴을 파고든다. 칠산바다를 더 멀리, 더 넓게 보기 위해 전라남도에서 가장 높은 111m의 전망대, 칠산타워를 오른다. 시원하게 열린 칠산바다와 쭉 뻗은 칠산대교가 한눈에 들어온다. 장관이다.

타워 모양은 영광의 대표 특산품인 굴비의 비늘과 파도·바람·태양을 조형화했다. 112억 원(국비 50억, 군비 62억)을 들여 2012년 5월 착공, 2016년 2월 완공했다. 111m의 높이는 영광군 11개 읍면이 하나 되자는 의미다.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 까지 운영한다. 겨울철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장한다. 입장료는 일반 2,000원(군민 1,000원), 청소년 및 군인 1,500원(군민 800원), 어린이 1,000원(군민 500원), 장애인, 국가유공자, 만6세 이하, 만65세 이상은 무료입장이다.

칠산타워 전망대

1층에는 여객대합실과 매점, 크로마키 포토존, 물고기 홀로그램, 수산물판매센터 16개소 및 특산품 판매점이 있고 2층으로 올라가면 향토음식점, 회센터, 어민회관이 입점해 있다. 타워의 하이라이트는 3층 전망대다. 스카이워크, 전망대 망원경, 전자방명록이 있다. 전망대에 오르자 광활하게 펼쳐진 칠산 앞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멀리 점점이 섬들이 들어오고 칠산 대교로 이어진 무안·함평 땅이 손에 잡힐 듯 다가선다. 탄성이 절로 난다.

전망대에 있는 망원경으로 360도 주변경관을 살펴보면 영광군의 낙월도, 송이도, 안마도와 염산면에 있는 봉덕산과 쥐섬, 무안군의 망대봉, 도리포 봉대산, 닭섬, 신안군의 어이도 등 서해의 섬들을 볼 수 있다.

향화도 일몰 <사진=영광군 제공>

해질 무렵. 바다를 발갛게 물들이는 아름다운 노을이 화려하게 밀려든다. 투명 유리 위 스카이 워크에 올라서면 바다 위를 걷는 듯하고 멀리 칠산바다 위로 떠있는 배들이 장난감처럼 보인다. 그렇게 황홀경(恍惚境)에 빠진 눈을 돌리면 칠산대교가 눈앞에 다가 선다.

칠산대교는 영광군 염산면과 무안군 해제면을 이어주는 1.82km의 다리다. 2012년9월에 착공하여 2019년12월에 완공됐다. 영광군과 무안군을 잇는 칠산대교가 개통되면서 두 지역의 거리는 62㎞에서 3㎞로, 차로는 70분에서 5분으로 줄었다. 칠산대교가 영광과 무안, 신안을 지척으로 만들었다.

향화도항에서 바라본 서해 노을

칠산타워는 일몰을 감상하기에도 좋은 장소다. 해가 진 뒤 칠산대교 야경까지 눈에 담을 수 있다. 또한 향화도항은 바다를 온통 붉게 물들이며 떠오르는 일출과 저녁노을이 선사하는 장관을 한 곳에서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칠산타워 <사진=영광군 제공>

누구나 다 아는 유명 관광지를 다니는 평범한 여행이 싫증났다면 나만의 테마를 정해 특별한 여행을 해보는 건 어떨까? 시원한 바다로 떠나고 싶다면 칠산타워가 있는 향화도항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전남에서 가장 높은 칠산타워에 오르면 복잡했던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는 여행이 될 것이다. 영광을 다양한 테마로 특별하게 즐겨보자.

위치 : 전라남도 영광군 염산면 향화로 2-10

유창수 기자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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