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일근 편집위원장

관광은 굴뚝 없는 산업이다. 적은 투자로 높은 이익을 담보하는 산업이라는 의미다. 산업 기반이 취약한 농어촌 지자체들이 관광산업에 열을 올리는 이유다. 영광도 예외가 아니다. 어느 지자체보다 관광 콘텐츠가 풍부하다. 관광산업의 기본이라 할 자연경관도 풍부하다. 불갑사 일대와 영산성지, 백수해안도로, 향화도의 칠산타워와 칠산대교, 안마도와 송이도 등이 대표적 자원이다. 불갑산 관광단지도 빼놓을 수 없는 소중한 관광 자원이다.

날씨가 풀리면서 백수 해안도로에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고 한다. 예년 같으면 그보다 반가운 소식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 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절대적 가치인 시기라는 점에서 반갑기만 한 것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한곳에 몰리면 그만큼 코로나 19 감염 확산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더욱 카페와 식당 등에는 많은 사람들이 북적인다고 하니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코로나 청정지역 지키기에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는 영광군은 밀려드는 관광객들을 보면서 울지도 웃지도 못하고 있었다. 방문을 권하는 홍보를 지속적으로 해온 마당에 오지 말아달다고 하는 것이 자칫 관광객들의 반발로 인한 심각한 후유증을 우려한 것으로 본다. 그러나 주말이면 지속적으로 인파가 몰리고 이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자 영광군이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발열 검사를 시작했다. 늦었지만 현명한 처사다.

방문객들은 어떤 간섭이나 제약도 싫어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다. 어떤 어려움이 뒤따른다 해도 ‘코로나 19 청정지역 영광’을 지켜야 한다. 관광객들에게 약간의 불편을 안기는 정도의 간섭은 필요하다. 현지 접객업소에도 감염을 예방할 조치를 요구해야 한다. 한 곳을 바라보도록 한다거나 좌석 수를 줄이는 등의 행정지도에 나서주기 바란다.

경상도 사투리 하는 손님들의 옆 탁자에 앉아 식사하려니 괜히 불편했다는 말도 나온다. 이익을 추구하는 접객업소에 가혹할 수 있지만 좌석 수를 줄이거나 ‘나란히 나란히’ 식사를 하도록 좌석을 배치하는 등의 선제적 예방조치를 주문한다. 작은 이익에 급급하다 감염자가 한 명이라도 발생한다면 모든 것을 잃는 결과를 초래한다. 코로나 19 이후 까지도 큰 타격을 면치 못할 것이다.

조일근 편집위원장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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