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일 회사원

사람들은 자기의 외모와 행동을 여러 사람들이 유심이 관찰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으며 별 관심을 갖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들이 자기에게 관심을 갖는다고 착각하는 것을 ‘스포트라이트 효과’라고 한다. 이 말은 불필요한 착각에 빠지거나 잘못된 예측을 하지 않도록 하기위해 만들어진 심리학 용어다. 미국에 코넬 대학교에 심리학교수 토마스 길로비치는 스포트라이트 효과에 대해 연구 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람들이 가득한 방에 들어가게 되면 그들이 모두 자신을 쳐다보고 있다는 느낌을 갖는다. 길로비치 교수는 사람들이 보기에 민망하고 우스꽝스러운 티셔츠를 입은 실험자를 많은 사람이 모여 있는 방에 들여보냈다. 눈에 확 띄는 셔츠를 통해 모두 쳐다보도록 스포트라이트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였다. 직접 실험에 참가했던 사람들은 방안의 사람들 중 50퍼센트 이상이 민망한 티셔츠를 알아보았을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20퍼센트 정도만 민망함을 알아차리고 나머지는 보지 않았거나 봤어도 느끼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 후 또 다른 실험에서는 현제 최고의 유행을 자랑하는 메이커로 누구나 입고 싶어 하는 멋진 티셔츠를 입고 방안에 들어가게 했다. 그들도 예상하기를 절반정도는 반응을 보일 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반응을 보인사람은 10퍼센트도 안 되는 7~8퍼센트만이 눈여겨보았다는 것이다.

이렇게 자기와 특별한 관련이 없으면 별다른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대부분의 사람들은 민망할 정도의 못을 입었더라도 눈치 채지 못하는 것이다. 설사 순간적으로 민망하게 보았더라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내가 하는 행동이나 외모를 유심이 관찰하며 나를 지켜보고 있다고 착각한다. 비싼 가죽 코트를 입고 다닐 때도 사람들이 알아볼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 역시도 다른 사람들의 옷차림에 별 관심을 갖지 않는 것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어떤 특별한 옷을 입은 여자나 고급스러운 양복 때문에 눈에 띄는 남자를 본 것을 거의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즉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중심적 경향이 농후하다. 그렇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얼마나 관심을 기울이는지 가늠하기가 매우 어렵다. 특별하게 필요에 따라 관찰해야할 이유가 아니면 거의 주목하지 않는 것이 인간의 심리다. 그래서 심리학자들은 혼자만 우주에서 둥둥 떠다니는 존재라고 말하기도 한다.

우리는 주변에서 살펴보면 많은 사람들이 대중 앞에서 발표를 할 때 걱정스럽고 불안감을 밖으로 표출하는 것을 자주 목격한다. 이때 심리적인 압박과 불안뿐만 아니라 온몸이 경직되고 지나친 각성으로 인하여 얼굴에 홍조까지 생기기도 한다. 이렇게 초조와 불안에 있는 사람은 자기 혼자뿐이다. 실제로 대중들은 자신이 생각하거나 느끼는 만큼 몰입해서 그 사람을 보거나 평가하지 않는다. 물론 비판에 특별히 관심을 기울이지도 않는다.

이런 경우도 스포트라이트 효과인데 자기 자신이 깨닫지 못하고 잘하려는 욕심 때문에 실수나 하지 않을까, 하는 욕심이 앞서기 때문이다. 우리가 초조하게 느끼는 것은 대부분 다른 사람에게 초조하게 보일까봐 더욱 초조함이 생기는 것이다. 예를 들어 친구 개업식에 초대받아 방문했는데 다른 사람들은 선물을 준비했거나 봉투를 내밀며 축하한다고 덕담을 한다. 그러나 자기는 급하게 가면서 선물을 준비하지 못했을 때 자기 스스로 괴로워하며 다른 사람들에게도 창피해 한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그 일에 관심도 없고 당사자도 금방 잊어버린다.

자기 자신을 과대평가하여 괜히 죄스러운 마음과 스스로 위축된 모습만 보이는 것뿐이다. 예컨대 사람들은 자신의 행동, 외모, 그리고 등장으로 외부에 분명한 효과를 보낸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주변에서 거의 눈치 채지 못한다. 사람들은 긍정적인 면이든 부정적인 면이든 그렇게 타인에 대에 관심을 기울일 만하다고 여기지를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진실은 아무도 당신을 시도 때도 없이 주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떤 단체나 자기가 속해있는 그룹에서도 내가 빠지면 이 단체는 똑바로 운영되기가 힘들 것이라는 자기기만에 빠져 사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경우도 스포트라이트 효과와 마찬가지다. 우리가 다른 사람들에게 주는 인상에 관해 다른 사람이 실제보다 우리에게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우리는 착각하고 산다. 그러므로 자신감을 갖고 자기를 성찰하는 시간을 갖고, 있는 그대로 자신을 받아들일 때 스포트라이트 효과를 극복할 수 있으리라 본다.

이경일 회사원 (대한시멘트)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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