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과 손흥민의 경기를 보지 못해 안타깝습니다. 해외여행은 언감생심입니다. 전시·공연·영화도 접하기 어렵습니다. 잘 놀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늘의 별 따기’ 만큼이나 어렵습니다, 겨우 관중 없이 치러지는 프로야구 기아 경기나 챙겨보는 세월에 즐거운 소식이 있었습니다. 해남 출신으로 염산에 살고 있는 윤주련 형이 해남 땅끝순례문학관 방문을 제안했습니다. 반갑게 달려갔습니다.

해남 윤씨 종가인 녹우당 경내에 지어진 문학관입니다. 유명 관광지인 녹우당도 코로나19로 방문객을 받지 않는데 문중 인사의 ‘끗발’로 특별히 방문 할 수 있었습니다. 녹우당의 빼어난 자연경관과 잘 지어지고 잘 관리된 건축물들이 보기에 좋았습니다. 문학관의 규모나 관리 상태는 흠잡을 데 없었습니다. 해남군이 관리하는 문학관은 그 규모나 관리상태는 나무랄 데 없었습니다.

아름다운 3개 동의 한옥, 항온항습 시설을 갖춘 수장고…. 부러웠습니다. 고산 윤선도라는 조선시대 최고 문인의 숨결이 느껴졌습니다. 영광에도 이런 문학관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습니다. 조운과 정태병, 조남령, 조의현, 송영 등 빼어난 문인들과 그 작품들이 많으니까요. 남도문학 1번지였다는 학계의 평가도 받았으니 언젠가는 영광에도 문학관이 지어지겠지요.

코로나19가 우리의 삶을 바꿔놓았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하면서 살아가야 할까요. 모두는 즐거움과 행복한 삶을 원합니다. 열심히 일하는 것도 결국 즐겁고 행복한 삶을 위해서입니다. 잘 놀아야 행복합니다. 잘 놀지 못하면 인생이 고달프지요. 노는 것이 결코 쉽지 않습니다.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은 노는 것이 아닙니다. 그냥 시간을 허비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요즘은 공부도 놀면서 자연스럽게 하는 교육을 강조합니다. 아이를 장 키우기 위해서는 아이와 잘 놀아줘야 하는 것이 상식이 됐습니다.

책을 흩어놓고 놀도록 하면 자연스럽게 책과 친하게 됩니다. 건강하고 공부도 잘 하는 아이로 키울 수 있습니다. 성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잘 놀아야 스트레스가 해소됩니다. 건강의 지름길이기도 합니다. 의욕도 생기고 사람들과의 관계도 원만해집니다. 직장 생활이나 사업적 성공 가능성도 커지게 마련입니다. 잘 놀면 정신적, 육체적으로 건강해지고 그만큼 행복해지는 것이지요.

무엇이 잘 노는 것일까요? 저는 문화 예술과 스포츠가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들은 우리에게 건강과 즐거움, 나아가 경제적 풍요 까지 가져다줍니다. 그런데 요즘 우리는 잘 놀지 못합니다. 코로나19가 우리를 가두고 있어서입니다. 어울려 사는 것이 사람(人)인데 가급적 어울리지 말고 합니다. 거리를 두고 살라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들으며 살아갑니다. 개인이나 사회 전체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세월입니다. 영광문학관에서 잘 놀 수 있는 날을 기다립니다.

조일근 편집위원장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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