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일근 편집위원장

영광군은 9월 5일 제44회 군민의 날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정상적으로 개최할 수 있을지 확실치 않지만 군은 꼼꼼히 준비를 하고 있으리라 믿는다. 군민의 상과 효행 상은 가장 관심을 끄는 행사 가운데 하나다. 특히 군민의 상 수상자에 대한 관심은 크다. 지금까지 군민의 상은 사회적 강자들에게 돌아가는 경향이 강하다. 최근 3년간 수상자 면면을 살펴보면 정치인, 의사, 사업가 등이다.

사회적 강자라 할 수 있는 인사들은 지역 발전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들이 수상자로 결정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아쉬운 것은 사회적 강자라 할 수 있는 인사가 아니라도, 유명 인사가 아니라도 지역 발전에 상당한 역할을 한 인사들이 없는 점이다. 정치나 경제적으로 성공해 그 이름이 널리 알려진 인사들이 아니라도 지역발전에 헌신한 인사들을 발굴, 시상하는 것도 큰 의미가 있을 것으로 믿는다.

칠산문학회는 지난 30여 년 세월 동안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영광 문학의 발전을 위해 노력했다.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남들이 알아주든 말든 매년 꾸준히 문집을 발간함으로써 영광의 문화 발전에 기여한 공이 작지 않다. 군민의 상을 개인이 아닌, 단체에 주는 것도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세계적인 상들도 개인이 아닌, 단체가 수상하는 경우는 얼마든지 많지 않은가. 성공한 개인에게 수상하는 것에 비해 훨씬 큰 지역 발전의 동력이 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

모싯잎 송편은 영광의 특산품으로 전국에 이름을 알리고 있다. 쇠퇴해가는 굴비산업에 비해 지역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이 작지 않을 것이다. 지역경제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모싯잎 송편의 원조인 오영임 씨에게 군민의 상을 주는 것도 모싯잎 송편 발전에 힘을 실어주는 긍정적 효과를 가져 올 것이다. 모싯잎 송편 업계가 스스로 경쟁력 강화에 나서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영광군은 군민의 날을 앞두고 사회 각 분야에서 지역발전을 위해 헌신한 숨은 공로자와 효행으로 사회 모범이 된 군민에게 수여할 군민의 상과 행남효행상 후보자를 찾고 있다. 후보자 접수는 11일부터 7월 9일까지 각 읍·면사무소 및 군청 총무과에서 가능하다고 한다. 지방자치의 주인은 지역주민이다. 주인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조일근 편집위원장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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