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일근 편집위원장

전남도가 올해 ‘문학자원 연계 프로그램’ 사업대상으로 목포시·강진군·담양군·해남군·고흥군 등 5개 시·군을 선정했다. 이 사업은 2017년부터 추진 중인 남도 문예르네상스 핵심사업 중의 하나다. 도내 주요 작가와 작품·생가·문학공원·문학관·영화세트장·작품 속 배경지 등을 활용해 문학축제를 비롯, 문학콘서트, 문학유산 답사, 문학기행, 전시회 등을 개최한다.

시문학파 김영랑·김현구 시인의 고향 강진은 주민이 주도하는 ‘목요 문학살롱’을 연다. 목포는 문학단체·서점·도서관·학교와 함께하는 문학박람회 등 다양한 ‘문학 축전’을 연다. 담양은 담양읍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구 관사 인문학가옥에서 담뿍살롱, 북적데이 등 인문학 프로그램을, 해남은 지역민의 문학 향유권 증진을 위한 ‘문학 페스티벌’, 고흥은 한국대표 서정 시인인 ‘송수권 시인의 시와 음악이 있는 작은 콘서트’ 등을 개최한다고 한다.

장성군에서는 지난 20일 ‘비오리갤러리문학관’ 개관식이 열렸다. 전국에서 많은 문인·언론인·정치인들이 참석했다고 한다. 영광의 정형택 시인과 고봉주 문인협회장도 참석했다. 이개호 의원은 축사를 통해 “지역의 품격은 그 지역의 문화수준을 보면 알 수 있다”며 문화의 소중한 가치를 강조했다고 한다. 정형택 시인은 “우리 영광도 조운·박화성 등 유명한 작가들을 많이 배출한 고장인데 문학관 하나 갖춰지지 않은 것은 부끄럽다”고 말했다.

문학은 인간세상의 모든 것을 글로 담아낸 것이다. 시·소설·수필 등으로 분류되는 문학 작품은 사회·역사·정치 등 삶에 필요한 풍부한 지식들을 담아낸다. 개인이나 집단의 진화, 발전에 필요한 모든 것들이 그 안에 있는 것이다. 문학은 선택이 아니고 필수인 것이다. 영광군은 조운 시인을 비롯한 많은 문인들을 배출했다. ‘남도문학 1번지’였다는 학계의 평가를 받을 정도다. 그런데도 영광군은 전남도로부터 문학자원 연계 프로그램을 신청하라는 공문을 받고도 신청조차 하지 못했다.

영광군에는 문학 인프라가 없어 신청조차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문학 인프라가 없다는 것은 문화 인프라가 없다는 말과 통한다. 영광은 전남도의 문학자원 프로그램 공모에 선정된 어느 시·군과 비교해도 문학 유산이 많다. 조운 시인, 남도 최초의 동화 작가 정태병 등 어느 지역보다 많은 문인들을 배출 했다. 문화는 우리를 행복하게 한다. 나아가 남을 행복하게 한다(김구). ‘군민과 함께하는 행복한 영광’을 만들기 위해 무엇이 중한가를 생각해보자. 인구 증가와 경제 발전을 위한 길이기도 하다.

<사진=박강섭 관광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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