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이란 사전적 의미로 고고학적 자료, 역사적 유물, 예술품, 그 밖의 학술 자료를 수집·보존·진열하고 일반에게 전시하여 학술 연구와 사회 교육에 기여할 목적으로 만든 시설이다. 수집품의 내용에 따라 민속·미술·과학·역사 박물관 등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런 박물관이 영광군에도 있다. 뜨거운 햇살과 드라이브, 휴식을 위해 찾는 백수해안도로 첫 들머리에 위치하고 있다. 영광지역에서도 아는 사람만 알 정도로 대외적으로 많이 알려진 곳은 아니다.

원불교에서 운영, 융무당 이설

융무당

2007년 백수북초등학교부지에 개관했으며 전남 8호로 등록된 원불교에서 운영하는 사립박물관이다. 입구에 들어서면 너른 잔디밭과 담 곁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항아리, 알록달록 귀여운 깡통 조형물과 수 십 년 동안 자리했을 소나무들이 박물관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어서 오라고 손짓한다.

가마체험장

넓은 뜰 왼편으로는 조선시대 건축물인 융무당(隆武堂)을 서울에서 옮겨왔다. 융무당은 고종 5년(1868) 무과 쪽 과거시험이나 훈련 때 사용했던 곳이다. 문과 쪽 과거시험이나 왕과 문관들이 모여 글을 지으며 지냈던 융문당(隆文堂)과 더불어 경복궁 후원이던 지금의 청와대 건물 자리에 있었다고 한다. 일제 강점기인 1929년에 건물을 헐어 한강로에 일본인 절 용광사를 짓는데 사용하였고 그 자리에는 조선 총독의 관저를 지었다고 한다.

발굴체험

해방 후 원불교에서 인수, 융무당은 서울 교관의 생활관으로 법당으로 사용하다가 2007년 영광으로 옮겨졌다. 융문당은 서울의 원불교 선학 터에 복원됐다. 이 두 건축물은 일제강점기에 훼철(毁撤)된 경복궁의 전각 중 존재가 확인 된 몇 안 되는 건축물로 조선 후기 궁궐의 건축양식을 확인할 수 있는 문화재로 가치가 매우 크다.

선사문화체험

카메라 ·영상 장비 기획전시

카메라·음향 전시실

로비에는 지나간 우리의 삶을 재현하고 있는 닥종이 인형들이 옛 추억을 소환한다. 박물관 내부는 상설전시장과 기획전시장으로 나누어져 있다. 우리 삶 문화실을 돌아본 후 기획전시실을 관람하면 된다.

우리 삶 문화실은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선조들의 삶을 엿볼수 있는 유물들로 꾸며져 있었다. 토기·청자·백자 제작과정과 불상 조성과정을 이해하기 쉽게 전시했다.

전시실

교육적인 공간으로 구성됐던 이곳은 올해 6월1일부터 광주의 인송 구영웅 사진작가로부터 기증받은 카메라·음향 전시물로 바뀌었다. 1920년대 카메라로부터 현대 까지 카메라의 다양한 종류와 SP 레코드, LP 레코드, 영사기 등 음향, 영상장비들이다.

카메라의 원리와 발전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고, 옵스큐라를 통해 카메라의 원리와 시작을 알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시대별로 카메라의 발전에 대해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음향장비와및 라디오 진공관, 트렌지스터 등과 같은 부속장비들을 따로 전시하여 볼 수 있도록 기획했다.

카메라의 역사와 발전사를 한눈에 볼 수 있게 설명을 풍부하게 준비했고 실물을 통해 기계의 발전을 확인해 볼 수 있다. 턴테이블·라디오·CD·카세트 플레이어 및 보안장비 등의 다양한 구성을 통하여 음향 영상의 발달을 이해할 수 있다. 또 어릴 적의 필름카메라에 대한 향수와 음향 영상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습득할 수도 있다.

옥당 인물실…

강항·대종사·공옥진 등 소개

카메라·음향 전시물을 모두 보았다면 옥당 인물실로 가보자. 조선시대 유학자 강항선생, 원불교 창시자 박중빈 대종사, 현대 창무극 창시자 공옥진 여사등 영광을 빛낸 인물들을 소개하고 있다.

선조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고 더불어 영광군이 역사 속에서 어떤 인물을 배출했는지 알 수 있어 학생들의 학습공간으로 추천하고 싶다. 체험 프로그램은 단체, 개인 모두 가능하다. 최소 일주일전에 신청해야 도자기체험 등 다양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벽화체험

‘우리 삶 옥당박물관’은 매주 월요일과 휴무일을 제외하고 관람이 가능하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무료다. 이번 휴가 때는 가족과 아이들과 함께 백수해안도로를 둘러보기 전에 박물관에 들려 카메라·음향 전시물을 관람하기를 강력 추천한다.

위치 : 전라남도 영광군 백수읍 대신리 36번지

관람문의 : 070-7011-6887

신성해 관장은…

신성해 관장은 경희대학교대학원 서양고고학 (이집트학)박사졸업, 알타이 문명전(광복 50주년 기념)책임연출, 영국 캠브리지 대학교(Corpus Christ College)에서 교환교수, 고 황용훈교수 2주기 추모 국제학술대회 주관,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 Donald Baden-Powell 연구소에서 교환교수, 원불교 역사박물관 전시책임연출, 경희대학교 사학과 겸임교수 재직, 프레스센터에서 대한민국종교복식전 연출, 대영박물관한국전 전시 감수, 한국박물관 개관 100주년 기념전 국립중앙박물관 『파라오와미라』 감수, 2007년 개관 당시부터 원불교역사박물관 관장을 겸임하고 있다.

유창수 기자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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