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일근 편집위원장

영광군의회가 삐걱거리고 있다. 무소속 의원들은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사전에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 등의 인선을 마쳤다는 이유로 원 구성 자체를 보이콧 했다. 이 때문에 후반기 의회는 사실상 헛돌고 있다. 의회가 비정상인 상태에서는 군정도 비정상이 될 수밖에 없다. 무소속 의원들이 원 구성을 보이콧 하는 모습은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자기네가 차지하고 싶은 자리를 차지할 수 없으니 원 구성 자체를 거부한 국회의 행태를 연상케 한다.

국회가 삐걱거리면 국정이 원활히 돌아가지 못하는 것처럼 군 의회가 삐걱거리면 군정도 원활이 돌아가지 못한다. 영광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 했다. 확진자 방문 사태가 발생했다. 확진자와 접촉한 방과후 교사가 학교에 다녀가는 바람에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때문에 관광객이 넘치던 해안도로와 불갑사에 발길이 그치고 상가 경기는 더욱 위축 돼가고 있는 실정이다.

유례없는 불경기의 그림자가 갈수록 짙어지고 있는 것은 영광군이 내세운 ‘군민과 함께 행복한 영광’은 구호에 그칠 것이 뻔하다. 잘 진행되던 인구정책과 청년정책도 삐걱 거릴 수밖에 없다. 전남체전과 e모빌리티도 엑스포도 취소됐다. 이는 영광군이 비상한 시국을 맞았음을 의미한다. 비상한 시국의 타개에 영광군과 군 의회가 앞장서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군 의회가 삐걱거리면 의회는 물론 영광군도 원활한 업무처리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무소속 의원들도 엄중한 현실 타개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상임위원회 운영을 종전과 다른 방식으로 운영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가보지 않은 길을 가는 것은 어렵고 터덕거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다수인 민주당 소속 의원들에게 모든 책임을 떠안기겠다는 속셈으로 읽힌다. 발목 잡기하는 국회의 모습이 연상되는 이유다. 모든 상임위에 모든 의원들이 나선다면 의원들의 전문성은 찾을 길이 없어진다.

의회는 집행부의 독주를 막는 역할도 해야 한다. 상임위 활동을 통해 전문성을 기르는 것이 집행부에 끌려가지 않는 길일 수 있다. 모든 의원들이 모든 상임위원회에서 활동하는 것은 효율적이지 못할 것이 뻔하다. 국회의 운영에서 답을 찾기 바란다. 민주당은 무소속 입장에서, 무소속은 민주당 입장에서 해결책을 찾기 바란다. 군민들은 의원들을 지켜보고 있다. 힘 싸움이나 하라고 뽑은 것은 아니다.

조일근 편집위원장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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