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일근 편집위원장

영광군은 e모빌리티에 많은 투자를 했다. ‘e모빌리티 영광’을 표방했다. e모빌리티 전담부서를 신설 했다. 엑스포를 두 번이나 치렀다. 영광군 당국의 e모빌리티 사랑은 그러나 군민의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e모빌리티가 영광의 미래를 밝혀줄 것으로 믿는 군민은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단지 무언가 있으니 저렇게 열심히 하겠지 하는 생각만 갖고 지켜보고 있었을 뿐이다.

보통 군민들은 e모빌리티 특구 지정 소식도 가능성이 있나보다 하는 정도의 반응을 보였다. e모빌리티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가운데 e모빌리티 산업이 매년 25% 이상의 성장세를 보인다는 소식은 참으로 반갑다. 앞으로 5년간 1만여 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긴다니 크게 기대된다. 영광군이 대한민국 e모빌리티의 ‘메카’가 될 수도 있는 가능성이 없지 않기 때문이다.

매년 25% 이상 성장과 1만개의 일자리는 정말 매력적이다. 영광이 그 중심에 있다면 e모빌리티 산업은 명실 공히 영광의 미래 먹거리 산업이 된다고 믿는다. 인구와 일자리라는 영광군의 고민을 모두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 성장이 가져다주는 과실을 가연 영광이 따 먹을 수 있는가 이다. 이미 정부로부터 e모빌리티 특구로 지정돼 가능성이 큰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걱정되는바 없지 않다.

특구 지정에도 불구하고 대기업이 나서 수도권을 그 생산과 판매의 중심으로 만들 가능성이 없지 않기 때문이다. ‘죽 쒀서 개 주는’격이 돼서는 안 된다. e모빌리티 중심도시 건설에 심혈을 기우리는 한편 이를 막기 위한 노력도 함께 해야 할 것이다. 누가 봐도 영광군이 역시 e모빌리티 중심도시 다운 모습을 갖춰야 할 것이다. 관련 연구소나 기업 몇 개 유치한 정도로 한 산업의 중심이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돈이 된다고 하면 수도권에 만만치 않은 연구소와 생산 시설을 갖출 능력을 가진 기업들은 수두룩하다. 특구로 지정과 연구소, 기업 몇 개 유치한 정도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정도의 효과가 있을 뿐이다. e모빌리티 중심도시 다운 모습부터 갖춰야 할 것이다. 법과 제도로 영광이 중심이어야 할 기반을 확고히 할 것을 주문한다. 영광의 미래가 걸린, 무엇보다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그간 수고한 영광군과 김준성 군수에게 박수를 보낸다.

조일근 편집위원장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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