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일근 편집위원장

영광축협 조합장 선거가 싱겁게 끝날 것으로 보인다. 선거일이 13일로 예정됐으나 후보자 등록 마감 결과 1명만 등록했기 때문이다. 선거관리위원회가 13일 당선인을 결정하다고 한다. 등록한 사람은 지난 선거에서 당선 조합장에 취임했던 이강운 후보다. 이 후보는 지난 선거에서 당선, 조합장에 취임했으나 무자격 조합원이 투표권을 행사했다는 이유로 법원으로부터 재선거 결정을 받았다.

이는 한 마디로 어이없는 ‘해프닝’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선거에 당선돼 열심히 일하고 있는 조합장을 한바탕 흔들어 놓는 결과 밖에 얻은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무자격 조합원이 투표권을 행사했다는 소송을 제기한 것은 당연히 낙선자 측일 것이다. 그것도 무자격 조합원이 누구누구며 몇 명이란 사실을 정확히 알지 못하면 소송 자체가 불가능하다. 무자격 조합원은 당연히 자기를 조합원으로 만든 후보자에게 투표했을 것이 뻔하다.

당선자는 모르고 낙선자만 아는 무자격 조합원이 영광축협의 조합장 공백 사태와 재선거 파문을 불렀다. 낙선자가 당선자를 흔들고 나아가 축협 자체를 흔들어 축협의 신뢰도 까지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한 것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다. 선거 결과에 불복하는, 아름답지 못한 모습이다. 축협을 위하겠다고 선거에 나서 낙선되자 축협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업무 공백을 불러 결과적으로 조합원들에게 정신적, 금전적 손해를 입힌 결과인 것이다.

농협·수협·축협·임협 등 대한민국의 협동조합은 본래의 협동조합의 정신과 다른 비정상적 협동조합이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 축협 조합장 재선거 파문은 자칫 이같은 비판에 불을 붙이는 결과를 야기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바탕 홍역을 치른 영광축협이 그 중심에 있는 결과를 초래한다면 결국 선량한 영광축협 조합원들에게 적잖은 충격과 경제적 손실을 가져올 수도 있을 것이다.

이같은 파문을 막기위해 영광축협과 조합원들은 당선자를 중심으로 새로운 출발을 해야 한다. 모든 임직원과 조합원들이 새로 당선돼 새롭게 다시 시작하는 조합장을 중심으로 더욱 새롭고 효과적인 경영을 기대한다. 선거는 결과를 겸허히 승복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조직의 효율을 떨어뜨려 결국 조합원들에게 손해로 돌아가기 마련이다. 영광축협의 임직원과 조합원 모두가 화를 복으로 바꾸는 지혜를 발휘해주길 바란다.

조일근 편집위원장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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