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화의 계절이다. 올해 피어난 상사화는 유독 아름답다. ‘요염하다’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경운 스님과 인도 공주의 러브 스토리를 안은 불갑산 상사화. 예년 같으면 상사화 축제가 한창일 터다. 영광군은 18일부터 27일 까지 축제를 열 계획이었다. 매년 수십만 명의 관광객을 불러 모으는 남도의 대표 축제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상사화 축제는 취소됐다.

불갑산 관광단지 일대의 출입 자제를 호소하고 있다. 상사화는 예년보다 훨씬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상사화를 찾는 사람들의 발길은 유독 많을 수밖에 없다. 축제 전면취소 현수막을 내걸고 경찰 까지 동원해 불갑사 일주문에서 통행을 막고 있다. 그래도 인파가 밀리고 있다. 주차장에는 차량이 넘치고 있다.

상사화를 모두 잘라 인파가 몰리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하지만 생명을 중시하는 불교 설화를 안고 있는 상사화를 잘라낼 수도 없어 애만 태우고 있다. 발열 체크 인원을 늘리는 정도의 대책 외에는 속수무책이다.

불갑사 까지 가지 않아도, 저수지 수변도로 등 불갑사 관광단지 주변도로가에는 상사화가 흐드러지게 피어 가슴을 설레게 한다. 상사화 축제 집행위원회는 ‘드라이브 쓰루’ 방식으로 상사화를 즐길 것을 권하고 있다.

정홍철 상사화축제 잡행위원장은 “관광객들의 발길을 막기 위해 상사화를 잘라내자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인공 식재한 튤립 등은 잘라낼 수도 있겠으나 자생하는 상사화는 그럴 수도 없다는 의견이 많다”고 어려움을 털어놨다. 코로나19가 부른 역설이다.

조철상 기자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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