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개호 의원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 특보단장에 임명됐다. 이 대표의 ‘최측근’으로 당 안팎에서 인정받는 이 의원의 특보단장 임명은 예상됐다. 국정감사 기간인 탓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이 의원을 일요일인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났다.

-특보단장을 맡았다. 소감은?

“정치권에 몸을 담은 이후 많은 직책을 맡았지만 다른 어느 때 보다 어깨가 무겁다. 당 대표께 정책적, 정무적 자문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다, 당이 국정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하고 코로나 국난을 극복하는데 중심에 서도록 노력해 나가는 것이 특보단의 역할이자 목표라고 생각한다.”

특보단, 여론 전달과 해법 마련

-정치판에서 ‘특보’는 참으로 애매하다. 특보단 규모와 역할에 대한 구상은?

“현역의원은 물론 원외위원장, 외부전문가가 망라된 20명 내외의 특보단을 구성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인선작업을 벌이고 있다. 특보단은 권역별, 직능별, 청년·여성 등 다양한 분야의 인재들로 구성할 예정이다. 특보단의 가장 큰 역할은 당 대표와의 활발한 소통을 통해, 당원은 물론 국민 여러분의 뜻을 전달하는 것이다. 당 내외의 다양한 여론과 함께 그 해법을 마련해, 특보단의 자문이 당 운영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

-이 대표 진영에 어떤 인재들이 포진하고 있는가?

“이낙연 대표가 처음 당권 도전을 선언했을 때 일부에서 국민적 인기에 비해, 당내 지지세력이 취약하다는 걱정을 많이 해주셨다. 그러나 전당대회는 이 같은 우려가 기우였음을 증명해 주었다. 당에 이낙연 계보는 없지만 수많은 원내외 위원장, 그리고 당원 여러분들이 자기 일처럼 당 대표 선거에 임해주셨다. 이낙연 대표가 60.77%라는 놀라운 득표율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각 분야의 인재들이 정책, 조직 등 각 분야에서 각각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결과였다. 이 대표를 돕고 있는 분들의 면면을 제가 언급한다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대표 취임 이후 임명된 당직자, 그리고 앞으로 구성될 특보단 등 다양한 조직을 통해 그 면면이 국민 여러분 앞에 소개될 것이다.

‘사이다 이낙연’을 볼 수 있을 것

-이재명 지사의 추격세가 만만치 않다. 코로나 19로 답답한 국민들에게 사이다가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이낙연 대표는 어떤 정치인과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는 신중함과 경험을 갖고 있다. 이런 능력이 국민적 신뢰의 바탕이 됐고, 이낙연의 오늘을 만든 바탕이 됐다. ‘고구마’라는 애칭을 얻을 수 있었던 것도 이 대표의 경륜과 의지가 만들어낸 결과였다. 하지만 현재 이낙연 대표는 이제 갓 취임 40여 일이 지난 ‘당 대표’다. 당내·외에 산적해 있는 현안에 매진하다 보니 외부에서는 답답함을 느끼는 것 같다. 이제 당 정비와 현안 파악이 어느 정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만큼 국민 여러분이 기대하는 ‘사이다 이낙연’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 대표께서 필요한 경우 과감한 결단을 할 수 있도록 특보단이 제 역할을 다하도록 하겠다.”

치열한 경쟁이 국민적지지 얻는 길

-김경수 지사가 다크호스로 등장할 가능성이 예상되고 있다. 3파전이 될 경우 판세를 예측한다면?

“유불리 여부를 떠나, 김경수 지사가 모든 어려움을 딛고 당내 경선에 함께 해준다면 정권 재창출로 가는 길에 큰 힘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김경수 지사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당내 경선 과정에 참여, 치열하게 경쟁하는 과정이야말로 국민 여러분들의 지지를 획득하는 최선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이 지사에 대한 호남의 지지도가 만만치 않다. 안방 지키기에 너무 소홀한 것은 아닌가?

“이낙연 대표의 정치적 뿌리는 호남, 특히 광주·전남에 있다. 2004년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후 전남지사에 이르기까지 20년 가까운 시간, 호남과 함께해 왔다. 이 대표는 ‘호남의 수준 높은 정치의식’이야말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원동력이 돼 왔으며, 앞으로도 그 흐름에는 변함이 없음을 확신해 왔다. 이런 이 대표가 호남을 소홀히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다만 당 대표 취임 이후 전략적으로 판단하고, 접근하는 과정에서 일부 서운함이 있을 수 있을 것이다. 호남에 대한 이 대표의 진정성은 변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다. 항상 현명한 판단을 해주신 호남유권자들께서 정권재창출을 위한 과정에서 냉철하게 판단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 특보단장으로서, 이 대표와 호남을 잇는 가교역할에 더욱 충실할 것임을 약속드린다.”

-이 대표에게서 보수적 이미지가 어른거린다. 진보적 정당에서 보수적 이미지는 치명적이지 않은가?

“이낙연 대표가 보수적 이미지를 갖고 있다는 지적은 결코 동의하기 어렵다. 이 대표는 정치인으로서 길을 걸으면서 한 번도 민주당을 벗어나지 않았다. 가장 민주당스러운 이낙연과 민주당은 동일체다. 우리는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등 세 분 대통령을 통해 진보와 포용력의 가치를 배웠다. 이 세 분 대통령과 깊은 인연을 가진 이 대표야말로 현재 거론되는 대권주자 가운데 가장 진보적 색채가 강하면서도, 포용력을 갖춘 분이라고 저는 단언한다. 진보에 기반을 두되 국민이 원한다면, 나라의 미래를 위해 필요하다면 과감한 포용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미래의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꿈을 심어줘야 한다. 현안에 묻혀 있는 이 대표의 모습이 답답해 보인다.

“지금 이낙연 대표는 민주당 대표로서 해야 할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코로나 극복 등 현안이 많다 보니 밖으로 보이는 모습이 그럴 뿐, 미래청사진을 그리기 위한 내부 노력은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 대표는 취임과 동시에 ▲코로나 전쟁 승리 ▲사회안전망 확충 ▲코로나 이후의 미래준비 ▲통합의 정치 ▲혁신의 가속화 등 '5대 명령'을 핵심과제로 천명한 바 있으며 조만간 구체화 될 것이다. ‘5대 명령’이 당 대표를 넘어, 미래의 대통령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희망의 싹이 될 수 있도록 특보단이 함께 노력하겠다.”

-이 대표에게 쓴소리를 할 수 있는 ‘최측근’이길 기대해도 좋겠는가?

“저는 그동안 이 대표께 ‘있는 그대로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데 최선을 다했다. 이 대표께서는 어떤 얘기도 드릴 수 있도록 제 얘기를 경청해 주셨다. 이번 특보단장 임명에는 ‘쓴소리’를 ‘더 잘해보라’ ‘더 잘 듣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제가 당당하게 쓴소리를 할 수 있는 것은 그 소리 하나하나에 영광군민들의 뜻이 담겨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호남이 주도하는, 호남이 중심이 되는 정권재창출이 이뤄질 수 있도록 영광군민여러분의 아낌없는 지도편달을 바란다.”

조철상 기자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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