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목포 문태고 한문교사

莊子曰 事雖小나不作이면不成이요

일 비록 작을 아니 지을 아니 이룰

장 자 왈 사 수 소 부 작 불 성

子雖賢이나 不敎면 不明이니라

아들 비록 어질 아니 가르칠 아니 밝을

자 수 현 불 교 불 명

위 문장은 명심보감 訓子篇(훈자편)에 있는 글로써, ‘장자가 말하기를 일이 비록 작더라도 하지 않으면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요. 자식이 비록 어질더라도 가르치지 않으면 사리에 밝지 못할 것이라고 하였다’ 라고 해석된다.

아무리 좋은 옥이라도 갈고 닦지 않으면 좋은 그릇이 될 수 없고, 비싼 다이아몬드도 장인의 손을 거치지 않으면 돌멩이에 불과하다. 이처럼 바탕이 어질더라도 가르치지 않으면 어리석어지는 것이니, 부모의 역할이 너무 중요하다.

요즘 중국에서 어린아이가 자기가 가지고 있는 가방을 자랑하는 동영상이 화제다. 백만 원이 넘은 가방을 가지고 다니는 것을 자랑하면서 이런 가방도 못 가지는 사람들을 폄하하는 동영상이다. 이 외에도 반지나 옷 등을 자랑하며 소유하지 못한 사람들을 가리키며 무능력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이런 행동을 하는 까닭은 중국이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한 가정 한 자녀 갖기 산아 제한 정책으로 한 명의 자식만 낳아 애지중지 키우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아이들을 소황제(小皇帝), 소공주(小公主) 라고 일컫는다. 긍정적인 면도 있겠지만, 한 가정에서 다른 형제들 없이 지내게 되면 개인주의적인 태도가 심화한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 아이들이 커서 부모가 되었을 때, 더욱더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중국의 일이 남의 일이 아닙니다. 우리나라도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야 합니다. 부모의 역할이 더욱더 커지고 있습니다. 학원 여러 개만 다니면 해결된다는 생각을 버리고, 자녀들의 사리 분별력을 키우고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대화도 많이 하고 솔선수범(率先垂範)하여 행동하며, 개인주의가 아닌 남을 배려할 수 있는 교육을 해야 합니다. 농사 중에는 자식농사가 으뜸이라고 합니다. ‘사랑하는 자식에게는 매를 많이 때리고 자식을 미워하거든 밥을 많이 주어라’ 라는 말이 있습니다. 재산을 물려주기보다는 가르침을 주는 것이 자식의 미래를 위한 가장 값진 유산이 될 것입니다. 자녀에 대한 부모의 교육에 대해 한번 깊게 생각하는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김현수 목포 문태고 한문교사

유창수 기자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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