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일근 편집위원장

쓰레기는 언제, 어디서나 골칫거리다. 쓰레기 처리에 골머리를 앓지 않는 지방지치단체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인천시에서는 서울 쓰레기 인천 반입을 전면 중단시키겠다고 했다. 대한민국 수도 서울에 쓰레기 대란이 예고된 것이다. 영광군도 현재 쓰레기 ‘대란’을 맞고 있다. 쓰레기 매립장이 있는 홍농면 성산리 주민들이 쓰레기 반입을 막고 있어 쓰레기 수거조차 중단됐기 때문이다.

홍농 매립장은 이미 포화상태여서 더 이상의 반입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한다. 상황 자체가 문제이지만 더 큰 문제는 이같은 사태를 대비하지 못한 것이다. 군 당국이 미리 성산리 주민들과 협의해 추가 매립 시설을 하거나 다른 지역에 매립지를 신설하는 등의 대책을 추진했어야 했다. 쓰레기 수거 중단사태는 실상 예고된 상황이었다. 주민들이 추가 반입을 적극 막지 않아도 포화상태에 이른 매립장에는 더 이상의 쓰레기를 처리해서는 안 되는 것이 당연하다.

실상 쓰레기 처리 시설을 완벽하게 갖추기는 대단히 어렵다. 쓰레기 처리 시설을 반기는 지역, 지역민은 없기 때문이다. 자치단체로서도 경제적 행정적 부담은 크고 칭찬보다 핀잔을 듣기 십상인 일이라 미루고 피하기 십상이다. 그러나 대다수 주민의 쾌적한 삶을 위한 소수 지역민 피해는 불가피하다. 아무리 피해가, 부담이 크다 해도 시기에 맞춰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될 문제다.

당장 ‘쓰레기 대란’을 막을 임시방편이라도 마련해야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주민들의 생활이 엉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쓰레기 수거조차 하지 못하는 환경은 견디기 힘겹다. 기존 처리장 인근에 임시처리장이라도 만들어 처리하면서 항구적 대책을 마련해야할 것이다. 물론 지역민들의 이해와 협조를 얻어야 한다. 그리고 차분히 쓰레기의 임시처리 방안과 항구적 처리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

쓰레기 처리가 원활치 못할 경우 군민의 삶의 질은 어디까지 추락할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군 당국과 군민들이 머리를 맞대고 쓰레기 처리대책 마련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 원자력 발전소 문제에 비해 결코 작은 문제가 아니다. 처리 방안 마련에 돈과 시간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어쩌면 성산리 주민들의 통 큰 양보가 문제 해결의 첫 단추일 수 있다. 군 당국과 성산리 주민들이 협의, 우선 처리하면서 항구적 시설을 마련하는 방안을 제안한다.

조일근 편집위원장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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