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과 겨울이 오락가락하는 날씨입니다. 겨울은 겨울다워야 하는데 찜찜합니다. 봄에나 오는 미세먼지 까지 오락가락 합니다. 지구 온난화를 실감합니다. 오늘(3일)이 입춘이지만 아직 설은 9일, 대보름은 한 달 가까이 남았습니다. 온난화 이전 이맘때는 대지가 꽁꽁 얼었습니다. 겨울은 겨울다워야 제 맛입니다. 그런데 추위에 웅크리며 눈길에 미끄러지며 세배 다니던 설을 봄기운이 완연한 가운데 맞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우울해집니다.

지구온난화는 진즉에 예고됐습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빨리 진행될 것이라고 생각지 않았습니다. 북극 빙하가 급속히 녹아내리고 있으니 기후가 그만큼 빨리 바뀔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합니다. 수없이 많은 경고가 있었습니다. 인류의 생존 자체를 심각하게 위협할 것이라는 경고입니다. 지구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치열하게 했어야 합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지구를 마구 시용했습니다. 지구를 구하는 노력을 게을리 했습니다.

인과응보(因果應報)를 실감합니다. 우리가 지구를 망가뜨렸습니다. 지구를 오염시켜서는 안 된다는 경고를 귓등으로 흘렸습니다. 물을 아껴야 한다는 경고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구의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전문가들의 거듭되는 경고에도 귀를 기우리지 않았습니다. 저 자신도 그랬습니다. 봄기운은 늘 우리를 설레게 했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봄을 기다렸지요. 이제 너무도 빨리 오는 봄기운이 반갑지 않습니다.

미국의 핵 과학자들은 지구의 생명을 24시간으로 보고 100초 전이라라는 경고를 했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지구의 생명 시계를 멈추든지 다시 뒤로 돌리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사람들이 지구 살리기에 동참하는 것입니다. 더 이상 지구를 오염시키지 않겠다는 인류의 각성이 있어야 합니다. 남의 일이 아닙니다. 우리 자신의 일입니다. 성인들은 그럭저럭 살다 지구를 떠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사랑하는, 자신보다 더 소중한 후손들을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요?

지구 지키기에 모두 나서야 합니다. 지구의 오염은 인류를 마스크와 백신으로 맞서고 있는 코로나19와 비교할 수 없는 엄청난 재앙을 가져올 것으로 예고되고 있습니다. 가뭄과 홍수, 혹한과 혹서, 질병까지. 예상치도 못한 재앙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빙하가 빠른 속도로 녹아내리고 있습니다. 그 속도만큼 기후도 바뀝니다. 기후 변화를 다른 말로 표현하면 ‘재앙’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지구 오염에 따른 기후 변화에 대한 경고는 오래 전부터 계속됐습니다. 지구를 살려야 한다는 외침에도 귀를 막고 외면했습니다. 남의 일로 치부했습니다. 인류가 눈앞의 이익과 편안함에 빠져 경고를 무시한 것이지요. 눈앞의 이익과 편안함에 빠져 세월을 보냈습니다. 설마가 사람 잡는다고 하지요. “나 하나쯤이야.” “경제가 먼저다.” 하는 안이한 생각으로 세월을 보냈습니다.

지구촌 초일류국가라고 자타가 공인하는 미국이 기후변화로부터 지구를 구하기 위해 설립한 파리기후협약과 세계보건기구를 탈퇴하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눈앞에 보이는 ‘돈’을 위해 지구를 혹사를 불사한 것입니다. 물론 트럼프가 저지른 만행이지만 지구와 인류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은 것입니다. 다행히 그는 퇴출됐습니다. 이제부터라도 세계 모든 국가, 모든 사람들이 지구 구하기에 나서야 합니다.

기후변화로 지구의 생명시계가 위기를 가리키고 있는데도 우리는 “나 하나쯤이야…” 하는 생각 속에 변화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어제처럼 쓰레기를 마구 생산하고, 버립니다. 물을 마구 쓰고 버립니다. 자기 후손들은 끔찍이 아끼면서 그들이 살아가야 할 지구는 함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당신을, 당신의 소중한 손자 손녀를 죽음으로 몰아넣지 않아야겠다는 각성을 촉구 합니다.

조일근 편집위원장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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