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일근 편집위원장

겨울로 접어들었다. 어려운 서민들로서는 걱정이 많은 계절이다. 추위와 배고픈 설움이 깊어진다. 홀로 지내는 노인, 병마에 시달리는 사람들, 그들의 자손들…. 이들 모두도 우리의 이웃이다. 불평등이 고착화 된 대한민국이 만들어 낸 불우한 이웃들이다. 춥고 어두운 기나긴 겨울이면 우리의 어려운 이웃들의 고통과 슬픔은 더욱 커진다. 슬픔은 나누어야 한다. 겨울을 맞는 이들의 고통을 덜어주는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서영전기 장동우 대표는 1천만 원을 쾌척했다. 수술비가 없어 애타는 이웃의 고통을 몰라라 하지 않았다. 뒤를 이어 오성정보 은하수 대표, 드림스타트, 한돈협회 영광군 지부, 사)아름다운 사람들 영광지부, 에코미스트 박태열 대표 등의 아름다운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한빛원전 직원들이 모은 ‘러브 펀드’와 민들레 홀씨 기금에서 4,200만 원 이란 거금을 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이 돈은 영광군에 다시 배정, 김장 김치를 담아 이웃들에게 전달됐다. 새마을부녀회원들이 나서 김장을 했다. 이웃들에게 전달까지 했다.

김장에 나선 부녀회원들의 표정에 기쁨이 넘쳤다. 사랑이 듬뿍 단긴 김장 김치가 이웃들에게 행복을 가져다 줄 것으로 믿는다. 이웃들에게 손을 내미는 사람들의 살림도 그렇게 여유롭지만은 않다. 영광읍 옥당여자경로당도 동참했다. 회비로 운영하면서도 나눔을 실천했다. 지원 받는 것보다 사랑을 나눌수록 커진다는 진리를 터득한, 사랑의 실천 이다. 경로당 회원들의 동참에 이현춘 영광읍장은 “어르신들의 따뜻한 마음 덕분에 나눔 문화가 확산될 것”이라며 감동했다고 한다.

때맞춰 백수의 농민 강성주 씨가 ‘아너 소사이어티’회원이 됐다고 한다. 5년 내에 1억 원 기부를 약속한 것이다. 전남에서 48번째, 영광 4호 회원이 됐다. ‘노블리스 오블리쥬’(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실천)의 실천이다. 기부, 특히 강 씨처럼 거액의 기부를 하는 것은 여유가 있다고 다 하는 것은 아니다. 사랑과 행복은 나눌수록 커지고, 슬픔과 고통은 나눌수록 작아지는 진리를 모르는 사람들은 아무리 여유가 많아도 실천하지 못한다.

성경은 ‘오른 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마태복은 6;3)고 가르치고 있다. 시쳇말로 남을 도와주고 생색내지 말라는 교훈이다. 하지만 현대의 사회복지 정책 차원에서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이웃돕기에 나서고 있으니 당신도 동참해달라’는 의도로 널리 알린다. 이웃돕기 홍보 전략인 셈이다. 우리는 이웃돕기에 동참한 모든 이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그 이름과 높은 뜻을 널리 알리고자 한다. 아름다운 공동체 영광 건설을 위해. ‘모두가 행복한 영광’을 위해.

이웃을 돕는 당신은 정말 아름답다. 박수를 보낸다. 이웃을 돕는 손길이 많으면 올 겨울도 따뜻하리라 믿는다.

조일근 편집위원장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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