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평반씨

반씨의 시조 반부는 중국 남송 사람으로 한림학사·이부상서를 지내다가, 고려에 온 뒤 이름을 부로 고치고 좌간의 대부·정당문학 등을 거쳐 문하시중에 오르고 기성부원군(기성은 거제의 다름 이름)에 봉해졌다. 본관은 거제·광주·남평·결성 등이 있으나 모두 거제반씨에서 분적한 것이다. 광주반씨는 고려 공양왕 때 공조전서를 지내고 조선 개국공신에 올라 광주백에 봉해진 7세손 충을 파조로 삼고 있고, 결성반씨는 16세손인 일량을 파조로 삼고 있다.

남평반씨는 공민왕 때 감찰어사를 지낸 8세손 유현을 파조로 삼고 있다. 9세 윤규는 고산현감, 10세 중덕은 나주제독, 11세 심은 진도군수, 12세 상주는 선전관을 지내고 장성군 서삼면 송현리 내현으로(1550년 경) 이거하였다.

영광 입향조는 14세 순년으로 1600년 초 군남면 용암리로 입향하여 반촌 마을을 성촌하였다. 26세 학영(1841-1910)은 영광에서 출생하여 순창으로 이거한 뒤 1857년 관직에 들어가 철종부터 고종, 순종까지 조선의 3대 임금을 모신 청렴한 신하였다. 족보와 옛 비석에 나오는 이름은 학영인데 일제 때 하경으로 잘못 기록되었다고 한다.

반학영은 을사조약이 체결되자 경기도 파주 집으로 내려갔다가 1910년 경술국치로 국권을 잃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일주일 동안 단식한 뒤 파주 삽다리 장터에 나가 사람들 앞에서 유서를 보이고 자결했다. 그는 1852년 철종 때 12세 나이로 궁에 들어가 50여 년 동안 종사하면서 종1품 승록대부까지 올랐던 인물이다. 학영은 1962년 대한민국건국훈장 독립장을 받았다. 그의 무덤은 국립묘지로 이장됐고 비석은 전남 장성군 서삼면 내현마을에 있다.

27세 정모(1863-1929)는 효성이 지극하였으며, 장성 의병장 기우만을 도와 의병과 군량미를 모으느데 앞장섰다. 현재 용암리 반촌 뒷산에 입향조 순년부터 27세 정모·양모의 묘가 있고 정모의 비석이 세워져 있다.

수원백씨

수원백씨의 시조는 당나라 덕종 때 첨의사 이부상서를 지낸 송계공 백우경으로, 당나라 덕종(779-805) 때 당나라 신하들의 세력다툼에 의하여 모함을 받게 되자 신라 선덕왕(780-785) 때, 금성(현 경주)의 금오산 아래에 정착하여, 신라 좌복야사공 대사도와 위지대상을 관작 하였다. 당나라 황제는 우경에게 여러 차례 환국을 권했으나, 신라에 관작한 후 학문에 점념하고 제자 양성 등 다양한 국정에 참여하고 있었으므로 거절하였다. 시조 백우경의 묘는 옥산 남쪽 기슭에 있으며, 후손들은 제단비를 세워 매년 양력 5월 첫째 일요일에 제사를 지내고, 신라 경명왕 때 중랑장을 지낸 백창직을 중시조로 하고 있다.

학명선사

영광 입향조 사덕은 유학자로서 부안군 줄포에서 목포로 자주 왕래하면서 불갑면 안맹리 맹자정에서 강씨·유씨·정씨 등과 교분으로 인하여 1702년 4월 불갑면 안맹리에 정착하게 되었다.

문경공파 13대손 백학명(법호 : 학명, 호 : 백농, 법명 : 계종 1867-1929)은 1867년 불갑면 방마리 방뫼마을에서 태어나 필상을 하여 부모님과 동생들의 생계를 꾸려 가는 어려움 속에 살아가다가 20세에 부모를 잃고, 각 지방을 돌아다니던 중 순창 구암사의 고승 설두화상의 설법을 들은 후 영광 불갑사의 금화화상 상좌로 입문하였다. 그 후 벽송사·선암사·송광사에서 수도하고 34세에 구암사 불교 강사직을 맡았다. 1914년 중국과 일본의 사찰을 돌아본 후 귀국하여 변산 내소사와 월명암의 주지를 지내며 참선의 깊이를 다지면서 강론하였다. 1923년 내장사 주지로 부임하여 극락보전을 중건하고, 제자들과 불자들에게 참선과 농사를 병행할 것을 권하는 반선반농사상을 가르치고 스스로 호를 백농이라 지었다. 또한 학명은 원적가·왕생가·신년가·망월가, 해탈곡·참선곡 등의 불가를 지었다. 영광출신 수원백씨 학명선사는 내장사에 오래 머물렀던 선법에 통달한 법사이며 고승이다.

하음봉씨

시조 봉우는 고려 인종 때 정당학문에 이르고 하음 백에 봉해졌다. 봉우의 탄생설에 의하면 1106년 어느 날 경기도 강화군 하점면 장정리 하음산 연못가에 광채가 비치는 돌로 된 상자가 떠있어 한 노파가 그 안에 있는 사내아기를 발견하여 궁중에 바쳤는데, 왕은 기이하게 여겨 왕실에서 키우도록 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노파가 봉헌했다 하여 성을 봉이라 하고 장래 국가를 보우할 인재라 하여 이름을 우로 했다고 한다.

봉우의 7세손 처우는 고려 때 충숙왕을 호종했으며, 그의 아들 질은 전객령을 거쳐 합문지후와 판도판서를 역임했다. 세종 때 봉여(1375-1436)의 딸은 문종의 비가 되었으며 봉여의 아우 봉즙은 병조판서를 역임했다. 봉즙의 아들 봉여해(1419-1456)는 박팽년의 매부였는데, 당시 궁중요리를 검사하는 자리에 있었던 그는 사육신과 더불어 단종 복위를 도모하다가 변을 당했다.

영광 입향조는 여해의 동생인 대호군 극겸(1424-1486)으로, 여해가 참변을 당하자 여해의 아들 봉인(사헌부 감찰), 형 극순(태인현감)과 함께 전라남도 장성군 삼서면 보생리로 피신하였다. 이때부터 그의 후손들은 보생리에서 약 6백 년 동안 혈맥을 이어왔다.

이천서씨

이천서씨는 기자에 연원을 두고 있는 성씨 중의 하나이다. 기자의 40세손 기준의 후손이라고 전해지는 서신일이 이천서씨의 시조이다. 서신일(817-902)은 신라 헌덕왕 9년에 탄생, 신라 효공왕 때 벼슬이 아간에 이르렀다. 그는 신라의 국운이 기울어지자 아우 서신통과 경기도 이천의 효양산에서 여생을 보냈다. 그 뒤 정민공 서필을 낳았는데, 그의 나이 80이 넘어서였다. 서필은 서희장군의 아버지로, 벼슬이 태사내의령에 이르렀고 항시 직언으로 왕을 보필했다고 전한다.

서희는 고려의 이름난 외교가이며 문무를 겸비한 명신이었다. 그는 광종 때 문과에 급제한 뒤 송나라에 가서 10여 년 간 단절된 외교를 재개하였다. 성종 12년 거란이 침입하여 전세가 불리해지자 조정에서는 항복하자는 의견과, 서경 이북 따을 내주고 강화하자는 의견이 맞섰다. 이미 중군사로 북계에 출병한 서희는 조정의 의견에 적극 반대, 단신으로 적장 소손령과 담판하여 거란군을 철수시켰다. 이듬해에는 도원수로서 청천강이북의 여진족을 몰아내고 곽주, 구주 등 6주에 축성하여 압록강을 국토의 경계로 확정짓는데 중요한 기틀을 마련했다. 서희의 아들 서눌은 성종 때 형부시랑으로 송나라에서 사신으로 갔으며 그의 딸은 현종의 비가 되었다.

영광 입향조는 25세손 문봉(1552-?)으로 장성에서 영광으로 입향한 후 임진왜란 때 왜군과 싸우다 백수면 백암리 53번지 순아골 용미암에서 전사하였다. 그는 자헌대부병조판서에 추중되었다. 문봉의 부인 순흥안씨 역시 남편을 따라 순절, 정부인으로 추증되었다.

모재 서응두는 효성이 지극하였으며, 선조 21년(1588) 무과에 급제하고,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김천일과 진주성전투에 참전하여 싸우다가 성이 함락되자 남강에 투신하였다. 이후 호조 참판에 추증되었다.

달성서씨 장원공파

달성서씨는 고려 때 군기소윤을 지낸 서한을 시조로 하는 경파와 고려 때 판도판서를 지낸 서진을 시조로 하는 향파로 나뉘었는데, 숙종 28년에 처음으로 족보를 만들었으나 영조대에 이르러 두 파의 족보를 달리하게 되었다고 한다.

서씨의 대종은 이천서씨이며 서씨는 모두 이천서씨에서 분파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보문헌비고」나 「조선씨족통보」에는 이천서씨에서 달성·장성·연산·남평·평당·부여 등이 갈린 것으로 기록되어 있고, 부여서씨의 시조는 서수손으로 되어 있으나 「만성대동보」에는 부여서씨의 시조가 백제 의자왕의 태자인 부여융으로서 나라가 망한 뒤 당나라에 들어갔다가 당고종으로부터 서씨성을 받았으며, 그 후손인 존이 중시조로, 그리고 수손은 그의 11대손으로 기록되어 있다. 또한 달성서씨의 시조는 화담 서경덕의 증조부인 득부로 기록되기도 하였다.

법성면 신장리 서당촌

달성서씨는 조선시대에 상신 9명, 대제학 6명, 왕비 1명을 배출했는데, 이것은 고려시대에 이천서씨가 많은 인물을 낸 것과 유사하다. 달성서씨의 대표적 인물은 세종에서 성종에 이르는 6대 왕조에서 6조의 판서와 대제학 등을 역임하고 학자로도 유명한 거정이 있다. 그의 종현손인 약봉은 선조 때 5도의 관찰사와 호조·형조·공조 판서 등을 역임했으며, 서인이 주둥한 인조반정을 고비로 약봉의 일가는 전성기를 맞았다. 약봉의 네 아들 경우·경수·경빈·경주 중에서 경우는 우의정에 오르고, 경주는 선조의 부마가 되었다. 4형제 중에서도 둘째 경수와 넷째 경주의 집이 특히 번창하여 경수의 현손 종제의 딸이 영조비가 되고, 종제의 현손 용보가 영의정이 되었으며, 경주의 집에서 영의정 6명과 좌의정 1명, 대제학 5명이 나왔다.

한편 달성서씨는 서울에 올라와 벼슬을 지낸 경파와 고향에 남아 벼슬과는 인연 없이 지내온 향파로 크게 갈라졌는데, 경파는 한의 6대손인 익진을, 향파는 한의 증손인 진을 각각 중시조로 하고 있으며 대동보도 따로 만들고 있다.

창년성씨

시조 성인보는 고려 후기 사람으로 호장중윤을 지냈다. 시조의 묘는 경상남도 창녕군 대지면의 맥산에 있고, 인근 물계서원에는 훈민정음 창제에 참여한 성삼문 등 창녕성씨 조상의 위패가 봉안되어 있다.

성인보의 아들 송국이 문하시중과 군기감을 역임하였고, 창녕성씨의 계보는 송국의 아들 공필과 한필 형제 대에서 두 개의 파로 형성된다. 창녕성씨의 계보는 송국의 아들 공필과 한필 형제 대에서 두 개의 파로 형성된다. 창녕성씨는 독곡 석린, 회곡 석용, 상곡 석인 3형제가 조선 개국에 참여하면서 가문의 번성을 가져오고, 이를 기반으로 하여 조선시대에 모두 482명의 과거 급제자를 배출했다. 삼곡으로 불리는 석린 3형제는 고려 말의 절신 여완의 아들들이다. 특히 회곡의 후손에서는 삼문 등 절신이 나오고 상곡의 후손에서는 성현, 성혼 등 이름난 학자가 많이 나왔다.

법성면 덕흥리 신덕동

매죽헌 성삼문은 도총제 성승의 아들이며 성석용의 증손자이다. 1456년 단종복위를 도모하다 목숨을 버렸던 사육신의 한 사람이며, 정권의 변동기에 신념과 절의에 충실했던 그는 창녕성씨의 정신적 지주로 일컬어진다.

창녕성씨 영광군 입향조는 두 분으로 여원과 진혁이다. 여원은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일영리에서 연산군의 실정과 당쟁으로 1564년 이조좌랑의 벼슬을 버리고 안빈낙도를 위해 현재의 와룡리로 입향하였다.

진혁은 옥과현감 여발의 아들로, 1597년 졍유재란 때 염산면 축동리로 입향하였다.

유창수 기자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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